2021.03.06 13:06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내가 받는 모욕은 당신이 받아야 옳도다.
내가 나의 여종을 당신의 품에 두었거늘,
그가 자기의 임신함을 알고 나를 멸시하니,
당신과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아브람이 사래에게 이르되,
“당신의 여종은 당신의 수중에 있으니,
당신의 눈에 좋을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매,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였더니,
하갈이 사래 앞에서 도망하였더라 (창세기 16:5-6)
아마도 하갈은 드러내놓고 그의 여주인 사래를 멸시할 수는 없었겠지만,
여러면에서 그의 마음은 겉으로 드러났고,
사래도 다른 사람들처럼 직접 말을 듣지 않아도 상대방의 마음을 옅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요.
사래는 하갈의 모욕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에게 이 일을 해결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아, 물론 사래의 이러한 요청은 결코 초법적인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아브람과 동시대의 법인 함무라비법전 146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에 여종이 자식을 낳았다는 이유로 그 여주인과 대등한 입장을 취하려 한다면,
여주인은 그를 팔 수는 없으나 노예 표시를 하여 다시 노예 중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
즉 여주인이 여종의 방자함을 그냥 참고 있어야만하는 것은 아니었지요.
아브람은 그 법에 따라 아내가 하갈을 학대하는 것을 묵인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기사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먼저 아브람입니다.
아브람은 하갈을 취했고,
하갈이 임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합당하게 대하지 않고,
책임을 법에 넘겨버린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어쩌면 좀 비겁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래의 경우는,
아브라함에게 하갈을 취하도록 권한 사람도 사래이고,
지금 투기하고 있는 것도 사래입니다.
아기를 가진 하갈을 대하는 그의 모습은,
처음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하갈의 경우도,
그가 사래의 종으로서 처음 아브라함의 첩이되었을 때와,
지금 임신한 후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은 조변석개(早變夕改)라는 말이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다니엘 6장 26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그는 사시는 하나님이시오,
영원히 변치 않으실 자시며 ...”
변하는 사람보다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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