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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다 개인 오후,
단양 읍내에서 대강면에 있는 사인암 방향으로 가는 길,
길 옆으로 펼쳐진 아름다눈 남한강의 모습입니다.
구름이 산으로 내려앉은 듯,
산은 구름을 끼고 있습니다.





구름이 산만 끼고 앉은게 아니라,
강의 수면에서도 구름이 피어오릅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강입니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강인지,





하늘의 모습과 물의 모습이 같습니다.
그 와중에도 산의 그림자가 강이 비쳐서 멋진 경치를 만들어냅니다.





카메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장관입니다.





사인암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 관계로 물이 맑지 않습니다.
하지만, 운계천가에 수직으로 우뚝 솟은 사인암은
그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석벽에 가로세로 바둑판 무늬가 선명하고,
그 위에는 푸른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단양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사인암은 고려 말의 우탁(1263~1342) 선생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중국 주나라 때 정립된 주역(周易)이 해동국인 고려로 넘어왔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고려의 우탁선생입니다.
주역에 능통한 그를 사람들은 역동(易東) 선생이라 불렀는데요,
사인암은 바로 이 역동 우탁 선생에 의해 이름을 었었습니다.
우탁은 단양군 현곡면 적성리에서 태어났는데요,
충렬왕 4년에 항공진사가 되어 관직에 나갔습니다.
그는 도끼를 든 채 궁궐에 들어가 자신의 말이 잘못되었을 때는 목을 쳐도 좋다는,
이른바 지부상소(持斧上疏)를 올렸을 만큼 기개와 충의의 선비였습니다.
우탁이 ‘사인(舍人)’이라는 관직에 있을 때 사인암 근처에 초막을 짓고 기거했기 때문에,
후일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임재광이 우탁을 기리기 위해 이 바위를 사인암이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깎아지른 듯 하늘을 향해 뻗은 수직의 바위가 깎아놓은 듯 서 있습니다.
운계천의 절정을 이루는 사인암은 선경(仙境)인 듯 속세를 떠난 것 같습니다.
암벽에는 역동 우탁의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卓爾弗群 - 뛰어난 것은 무리에 비할 바가 아니나,
確乎不拔 - 확실하게 빼어나지도 못했도다.
獨立不懼 - 홀로 서도 두려울 것 없고,
遯世無憫 - 세상에 은둔하여 근심도 없노라.





사인암의 아름다운 모습은 많은 시인묵객들을 불러모았는데요,
벽면에는 그들의 이름과 시들이 세겨져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속된 정과 평범한 느낌이라고는 터럭만큼도 없다(俗情凡韻一毫無)”며 
하늘이 내린 그림이라고 경탄했습니다.
추사 외에도 신광수의 <단산별곡(丹山別曲)>, 
한진호의 <도담행정기(島潭行程記)>, 
오대익의 <운선구곡가(雲仙九曲歌)> 등이,
사인암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홍도와 이방운 등 조선의 화가들도 아름다운 절경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마치 병풍처럼 서있는 수직절리면,
다양한 색과 이끼, 게다가 소나무까지 어우러진 사인암은 오늘날에도 찾는 이들을 감탄케 합니다.
이 멋진 절벽을 바라보면,
옛 조상들이 이곳에서 시를 읊고 그림을 그리며 풍류를 즐기던 모습이 저절로 연상됩니다.





사인암 앞의 작은 마을입니다.
사인암을 늘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동네지요.





조금만 더 올라가면 역시 단양팔경 중 하나인 하선암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물이 많이 불어 있는데,
갈수기에는 바위 앞 반석이 마당을 이룬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는 크기가 잘 느껴지지 않지만,
하선암은 높이만 5m에 이르는 커다란 바위입니다.
단양에는 참 볼 것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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