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8 15:55
많은 인도 건축과 같이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아그라성(Agra Fort)은 무굴제국의 3대 황제 악바르가 지었습니다.
무굴 제국의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이 성은,
성벽 높이가 20미터에 이르며 폭은 무려 2.5km에 달하며,
성 둘레에는 외적의 침입을 막을 크고 깊은 해자가 둘려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성의 방어를 위해 성벽 주변에 해자를 파는 경우가 많지만,
인도의 성들의 해자는 훨씬 크고 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코끼리를 앞세운 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성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면 해자의 넓이가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습니다.
해자 바로 안쪽을 두르고 있는 성문을 지나가면 또 하나의 문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남문입니다.
남문을 통과해서 내부에서 바라본 남문입니다.
남문을 지나면 원기둥 사이의 세번째 문이 나옵니다.
남문보다 더 크고 더 화려한 문입니다.
많이 떨어져나갔지만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타일 장식들은 이 문이 얼마나 화려했는지를 말해 줍니다.
악바르의 뒤를 이었던 제항기르,
제항기르의 뒤를 이은 황제는 샤 자한인데,
샤 자한은 건축 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지마할도 바로 샤 자한이 지은 건축물이죠.
정말로 이 성은 외적 방어에 온 신경을 기울인 성입니다.
내성(오른쪽)과 외성(왼쪽) 사이도 숲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합니다.
왼쪽부터 내성, 숲, 외성, 해자의 완벽한 방어선을 갖추고 있습니다.
내성 군데군데에는 적을 살필 수 있는 망루가 있습니다.
성 내부에서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은,
아름다운 창의 선과 함께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아그라성은 타지마할과 짝을 이루는 건물입니다.
야무나강을 사이에 두고 타지마할과 마주 보고 있지요.
샤 자한은 모든 방어체계를 갖추고,
그 안에 최고의 시설을 갖추어 놓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아들에 의해 폐위되어,
바로 이 아그라 포트에 갇혀서 죽을 때까지 말년을 보내게 되지요.
나라를 무너뜨리는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결속을 깨뜨리고,
소통을 막고,
독선적으로 결정하고,
권위적으로 행동하는 지도층 스스로의 업(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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