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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2:8)

 

덴마크의 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왕자가 말을 타고 시골로 사냥을 가면서 빈민촌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 시골길에서 그는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지요.

천사같이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

왕궁에 돌아와서도 그는 그 여인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끝없이 생각나고, 그리웠고, 그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요?

첫째 고민은 어떻게 하면 그 여인에게 내 사랑의 진실을 믿게 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둘째 고민은 신분의 격차. 신분의 격차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하면 알릴 수 있을까? 배우고 못 배우고, 가난하고 부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사랑은 그 모든 것의 위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하겠는데..... ’하는 것이었습니다.

셋째 고민은 우리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든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고,

넷째 고민은 어떻게 하면 그녀도 내가 저를 사랑하는 만큼 사랑하게 할 수 있을까? 내 사랑을 받아들이게 하고, 저도 나를 사랑하게 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왕자는 결론을 내립니다.

왕궁에서 입던 화려한 옷을 벗어버리고 그녀가 사는 시골 마을로 가서 조그마한 방을 하나 세 얻고 목수가 됩니다.

일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풍습을 배우고, 언어를 배우고, 그들과 깊이 사귀었지요.

그리하여 그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순박한 생활 속에 엄청난 행복이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구요.

동네 사람들과 부지런히 사귀었고, 마침내는 그 여인하고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이윽고 그는 고백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듯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찾아왔소.”라고.

비로소 이 여인은 왕자의 엄청난 사랑을 알고, 믿고, 깨닫고 받아들여 왕궁으로 들어가 왕후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키에르게고르가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당연히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신 예수님을 소개하기 위해서였겠지요?

 

엘렌 화잇은 1903년 쓴 그의 원고에서 이 일을 하늘이나 땅에서 가장 경이로운 일이라며 이렇게 말합니다.

연구해 볼만한 깊은 문제를 원할 때 하늘이나 땅에서 일어난 일 중에서 가장 놀라운 일 곧 하나님 아들의 성육신에 우리의 마음을 집중시켜 보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을 주셔서 죄로 가득찬 인간을 위하여 수치와 능욕의 죽음을 당하게 하셨다. 하늘 궁정에 크신 사령관이셨던 그분이 하늘 왕의 옷과 왕관을 벗으시고 그의 신성 위에 인성의 옷을 입으시고 모범 인간으로서 인류의 선두에 서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다. 그는 인류의 모든 고난 가운데서 그들과 함께 고통을 당하시고, 고난을 겪으시기 위하여 친히 몸을 낮추신 것이다. 전 세계가 그의 것이었지만 그는 자신을 완전히 비우셨기 때문에 그가 땅에서 봉사하시는 중에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에 나는 새도 집이 있지만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노라고 하셨다.”

 

성육신의 사랑은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엄청난 값을 지불하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랑을 먹고 삽니다.

물질과 환경이 중요한 것이지만 그런 것은 다 형식적인 것이고, 내용적으로는 사랑을 먹고 삽니다.

사랑을 알고, 사랑을 받고, 사랑을 믿고, 사랑할 때 비로서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의 인성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우리의 영혼을 그리스도께 연결시키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연결시키는 금고리이다. 이 문제는 우리의 연구 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실제적인 인간이셨다. 또한 그분께서는 인간이 되심으로 당신의 겸비에 대한 증거를 주셨다.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육신으로 계신 하나님이셨다. ... 우리는 참회하는 정신으로 배우는 자의 겸비한 태도를 가지고 이 문제를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에 대한 연구는 숨은 진리를 깊이 탐구하는 연구자에게 보상을 주는 풍성한 결실의 밭이다."(1기별, 24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