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에서 캅차가이를 지나 3시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하는 딸띠쿠르간,
그 딸띠쿠르간에서 또 4~50분을 달려야 도착하는 작은 도시인 우슈토베,





이 작은 도시를 찾아가는 것은 끝없는 지평선의 스텝지역을 가로지르는 고생길입니다.





그럼에도 이 도시를 찾아가는 것은 이 곳에 세워진 한 작은 교회가 있고,
또 한인들에게 특별한 인연으로 다가오는 역사가 있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평일임에도 마중나온 몇몇의 우슈토베교회의 성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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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토베의 중앙 공원에는 고려인 강제이주 기념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1999년 한국 대사관과 재외 동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설치되었는데요,
1937년에 있었던 스탈린에 의한 연해주의 고려인 강제 이주시에,
바로 이곳에 처음으로 버려졌던 고려인들의 삶의 애환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세워졌지요.
이 장소가 바로 고려인 유배의 종착점이고,
그들의 낯선 중앙아시아에서의 삶의 시작점이었기 때문이지요.
이 곳에 도착해서는 카자흐인 집의 창고나 축사 등을 얻어 살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들판에 토굴을 파고 살기도 했던 뼈아픈 현장이기도합니다.





피라미드 모양에서 한 조각이 떨어져 나온 것은,
고국에서 떨어져 이역만리에 버려진 고려인들을 상징하고 있구요,
이들도 역시 한민족의 일원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우슈토베에서 만난 할머니와 손녀는 이런 아픈 역사를 담아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세월의 풍상을 얼굴에 지니고,
담담히 고려말로 끌려오던 당시를 이야기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다시 딸띠쿠르간으로 돌아오는 길,
전봇대들이 전선으로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어쩌면 핏줄이라는 것도 거부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있지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우슈토베 역의 붉은 백일홍’이라는 김윤배님의 글입니다.

역에 홀로 붉게 피어 있는
눈부신 빨간 백일홍
강제 이주된 한인들이 겪은
서럽고 모진 삶의 상징 같아…
그들이 밟은 역사의 검은흙
가슴속 붉은 울음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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