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亞 군사력 확대 주목

2009.05.30 21:59

정근태 조회 수:4053 추천:59


CSTO 산하 연합군 창설 준비..키르기스 군기지 임대 연장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가 최근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옛 소련 7개국 안보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내 연합군 창설을 준비 중이다.

CSTO는 지난 2002년 역내 군사 안보의 필요성 때문에 출범했으며 의장국인 아르메니아를 비롯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시, 우즈베키스탄 등 7개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7개국 정상들은 지난 2월 모스크바에서 1만 명 내외의 `신속 대응군' 창설에 합의했는데 러시아가 생각하는 연합군은 이를 뛰어넘는 대규모로 조직될 예정이며 공군은 물론 포병, 기갑, 해병대까지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소식통은 "연합군 창설을 위한 문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순수한 군사조직으로 중앙아 역내 안보를 담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STO 정상들은 내달 14일 모스크바에 모여 신속대응군 창설 협정에 서명하면서 연합군 구성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는 키르기스 내 칸트 공군기지의 임대 기간을 연장하기로 키르기스 정부와 합의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3년 최장 15년 사용 조건으로 칸트 공군 기지를 임차했는데 이번에 임차 기간을 최장 50년(25년마다 자동연장)으로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트 공군기지는 지난 2월 키르기스 정부로부터 폐쇄통보를 받은 마나스 미국 공군기지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러시아의 전략 기지로, 400명의 병력과 소규모 전투기와 수송기 등을 운용하면서 CSTO 합동 군사 훈련 시 물자와 장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임대 연장과 함께 칸트 공군기지에 군용기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연합군 창설과 칸트 기지 임대 연장 모두 서방의 군사동맹체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CSTO를 친(親)러시아 군사조직체로 만들어 나토의 동진(東進)에 맞서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1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서명한 `2020 러시아의 국가 안보 전략 보고서'에도 러시아는 CSTO를 역내 군사적 도전과 위협에 맞설 주요 메커니즘으로 삼아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 미국의 중앙아 진출의 전진 기지 역할을 했던 마나스 공군 기지가 폐쇄된 틈을 타 러시아의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연합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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