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쉬켁에 얼음이 얼었습니다.

2010.11.22 22:37

천용우 조회 수:4004 추천:39

키르키즈스탄 수도인 비쉬켁에 오늘 얼음이 얼었습니다. 첫눈은 이른 10월에 봤는데 ... 얼음을 보는건 오늘이 처음이네요^^
이곳으로 오기전에는 이곳이 무척 춥고 겨울이 길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 이곳에 와서 생활을 해보니, 그리고 이곳의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는 좀 달랐습니다.

이곳의 여름 최고 온도는 40도 정도 됩니다. 뭐 1주일 정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꺽기는 정도인것 같습니다.
40도라고 해서 사람 살곳이 못된다고 생각하시면 오해하시는 겁니다. 온도는 40도 정도 올라가지만, 막상 그늘에 들어가면 그렇게 못 살정도로
덥지는 않습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훨씬 여름이 쾌적하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습하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겨울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여름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이곳 날씨에 대해서 글을 쓰다가 보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좀더 정보를 드리기 위함인것 이해하시죠^^ 이곳의 겨울중 최저 기운이 영하 20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것도 그렇게 오랬동안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아직 겨울을 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건 겨울을 지나봐야 될것 같습니다. 보통 진짜 겨울은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1월에 시작된다고 현지인들은 이야기를 하네요^^  보통 낮에는 햇살이 따뜻해서 생활하기 요즘도 꽤 괜찮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나가 봤더니 길가에 고여 있던 물들이 살얼음에 얼어 있었습니다. 그 얼어 있는 얼음과 또 맑지 않은 하늘을 보면서 여러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구소련에 속하여 지냈던 이 나라의 형편이 오늘은 더욱 쓸쓸하게 느껴 졌다고 해야 할까요. 희망을 계획하지 못하고 안녕을 이야기 하지 못하는 이 나라의 정치적 현실이 원망스럽게 느껴 졌다고 해야 할까요!

어제 하루종일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들을 알콜중독 병원에서 만나고, 푸옇게 나오는 작은 흑백 텔레비젼을 벗삼아 지내는 할머니와 또 그리고 이웃에 살고 계시는 눈먼 할머니를 만나뵙고......
오늘은 열심히 일하시며 생활하는 한분을 만났는데... 한달 급여로 3000솜을 받는다고 하네요(한국돈으로 75000원) 듣는데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월급을 얼마나 받느냐고 물었던것이 얼마나 죄송했는지... 나는 과연 저분보다 더 열심히 인생을 살고 있는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몇번이고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키르키즈스탄 비쉬켁에도 이제 곧 추운 겨울이 올것 같습니다.  이 추위가 주의 사랑하는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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