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당국, 일부 한국 관광객 폭행" 논란

2010.10.12 17:07

정근태 조회 수:3847 추천:45

우즈베키스탄 당국이 지난 9일 한인 소유 골프장을 무차별 단속하는 과정에서 현지 숙소에 머물던 한국인 관광객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 관광객이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즈벡 당국은 최고 권력기관인 국가보안부 직원까지 동원, 한인 기업들을 겨냥한 사실상의 '표적사정'을 벌였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우즈벡 정부의 납득할만한 해명과 상응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12일 "우즈벡 당국이 현지 골프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골프장내 골프텔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해서도 무차별 단속을 실시했다"며 "당시 관광객들이 항의하자 단속반은 거칠게 수색을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 관광객이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당시 골프장에는 ㈜신동에너콤의 우즈벡 진출 20주년을 기념한 골프대회가 열려 우리 대기업과 교민기업 관계자 20여명이 있었으며, 인근 골프텔에는 한인 관광객 20∼30여명이 체류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관광객은 여행일정을 일부 취소하고 12일 오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을 당한 타슈켄트 레이크 사이드 골프클럽은 우즈벡 유일의 골프장으로 1990년대 중반 대우 김우중 회장이 우즈벡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얻어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골프장 소유지분은 한인과 재일교포 지분 등으로 분산돼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 지분변동 과정을 거치며 사라토가와 신동에너콤 김윤식 대표, 현지 기업인 이모씨가 공동소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우즈벡 당국이 한인 소유 골프장을 뚜렷한 사유없이 단속한 것은 최근 이 골프장의 매출과 수익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우즈벡측이 현지 골프장의 사업이 잘 되고 있다고 보고 일정한 경제적 이권보장을 요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 문하영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지난 11일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향후 필요한 조치에 대한 우즈벡 정부의 입장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고려인 출신인 펜 대사는 1997년부터 13년간 주한 대사를 지내왔으며 현직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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