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궁전의 정문을 나와서 붉은 광장으로 가는 길,
제일 먼저 ‘그롯 루이니(Грот Руины, Grot Ruiny)’가 눈에 들어옵니다.
1812년 프랑스에 의해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포격을 맞아 무너진 크렘린궁의 외벽,
그 포격을 맞은 자리는 그대로 보존을 하고,
1812년 나폴레옹의 침공을 기억하기 위해,
1821년 오시파 보붸(Осипа Бове)가 부서진 성의 잔해들로,
외벽을 디자인해서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그롯 루이니는 '러시아의 부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크렘림 궁 외벽의 북서쪽 모퉁이에는 ‘무명용사의 묘(Могила Неизвестного Солдата)’가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무명용사의 묘는 러시아의 도시라면 모두가 하나씩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앞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Вечный огонь)’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목숨을 잃었지만,
식별이 불가능하거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무덤입니다.
소련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승전국이기는 하지만,
사실 승전국치고는 인명 피해가 엄청났습니다.
전쟁 중 소련군은 사망자 및 실종자가 760만 명,
포로 560만 중 사망한 포로가 260~360만명으로 사망자가 1,000만 명이 넘었습니다.
독일의 사망 및 실종자가 360만,
포로 330만 수감 중 사망한 포로가 37만 명으로, 사망자가 약 400만 명임을 감안하면,
이건 이긴건지, 불투명합니다.
게다가 민간인 사망만 약 2,000만 명이라고 하니, 정말 승리치고는...
1941년 모스크바 공방전이라 불리는 전투에서 모스크바를 침공한 독일군을 물리치고,
이 전투에서 전사한 무명용사들의 무덤을 처음에는 젤레노그라드에 안장 했었는데,
1966년 12월 이들의 유해들을 러시아의 중심인 크렘린으로 이장하고,
세계 제 2 차 대전에서 전사한 무명용사들과 함께 묘를 만들어 1967년 5월 8일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어쨌든, 신원 확인이 않된, 혹은 미수습된 전사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이러한 ’ 무명용사의 묘‘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무명용사의 묘에 있는 군인들의 초소를 ‘국가 제1 초소’라고 합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가 그 나라의 국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앞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누구든지 쉬어갈 수 있도록 돌아가면서 벤치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무명 용사의 묘 옆에는 ‘우글로바야 아르세날나야 바쉬냐(Угловая Арсенальная Башня)’가 있습니다.
이름을 직역하면 ‘모서리 무기고 탑(THE CORNER ARSENAL TOWER)라고 할까요?
사실 크렘린의 붉은 성벽은 19개의 탑들이 세워져 있는데요,
이 탑들은 명칭과 모양이 전부 제각각입니다.





이제 붉은 광장을 향해 들어가는 문인 부활의 문(воскресенские ворота)만 통과하면,
붉은 광장으로 들어갑니다.
부활의 문은 양쪽으로 나 있는데,
그 가운데는 1689년에 그리스도 부활 이콘을 안치한 이베르스카야 채플(Иверская часовня)이 있습니다.
이 작은 성당의 지붕은 돔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활의 문을 통과하기 전에 잠간 바닥을 보면 각진 동판이 있는데,
새와 소, 돌고래 등의 동물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각진 동판의 바깥쪽을 이으면 사각형,
안쪽을 이으면 원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모스크바 제로 킬로미터(Нулевой километр)인데,
러시아의 고속도로 망의 기준점이 되는 킬로미터 제로(Kilometer Zero)입니다.
즉, 모스크바(러시아)의 지정학적 중심인 셈이지요.





부활의 문을 통과하면 오른쪽에 국가 역사 박물관(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исторический музей)의 정문이 있습니다.





국가 역사 박물관에는 로마노프 왕조 때에 수집된,
회화, 선사 시대 부족의 유물, 특히 170만 개의 동전이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왼쪽에는 카잔성당(Казанский собор на Красной площади)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카잔의 성모 이콘이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1579년 모스크바 동쪽에 위치한 소도시인 '카잔'에서 발견된 '카잔의 성모'를 모시기 위해,
1630년 경에 이 자리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붉은 광장의 북동쪽면을 장식하고 있는 굼(ГУМ, 백화점)입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서 깊은 백화점입니다.





19세기에는 1,000개가 넘는 상점이 있었으나,
현재는 150개의 상점이 있는 고급 백화점입니다.





내부도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손님은 그닥 없습니다만,
그래도 온갖 명품 상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붉은 광장의 남쪽 모퉁이를 장식하는 스파스카야 바쉬냐(Спасская башня, 구원의 탑)입니다.
1491년에 세워진 이 탑은 흔히 ‘모스크바 시계탑’이라고 불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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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붉은 광장의 상징중 하나인 바실리 성당(Храм Василия Блаженного)앞에서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