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 19:23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막 1:12)
성령은 예수님의 본격적인 공생애 사역을 위해 그분을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광야’는 참 두려운 곳입니다.
작열하는 태양과 모든 것이 타들어 가는 듯한 목마름,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적막감과 생기 없는 약간의 식물들, 그리고 거친 모래바람이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극대화시키는 곳입니다. 열악한 생존환경은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고 덜컹 겁이 나게 하는 위험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광야’가 정말 두려운 진짜 이유는 타인과 완전히 결별된 곳, 또는 귀신들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으로 생각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 13:21 ; 마 12:43 ; 계 18:2)
이렇듯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위험하고 두렵기 짝이 없는 ‘광야’를 성령께서는 많은 이들의 믿음을 단련시키는 훈련의 장소로 사용하셨습니다. 성령에 의해 광야로 내몰림을 당한 이들에게 ‘광야’는 평범함을 넘어 위대한 믿음의 위인들로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한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눈물 젖은 빵 껍질을 씹을 때』라는 책의 저자인 이한규 님은 이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모세에게 있어서의 ‘광야’는 자아가 깨어지는 계기였다. 다윗에게 있어서의 ‘광야’는 지도자로 성숙되어지는 계기였고, 엘리야에게 있어서의 ‘광야’는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을 듣는 계기였다. 또한 침례 요한에게 있어서의 ‘광야’는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의 ‘광야’는 기독교 역사상 최대의 사역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어서의 ‘광야’는 사단의 정수리를 깨고 전 우주적인 구원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이 광야의 순간은 인류의 역사와 인생의 길에 발전적인 계기를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광야’에서의 시간이 있었기에 예수님께서도 전 우주적인 구원을 위한 실제적인 사역을 시작할 수 있으셨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얼마나 더 ‘광야’로 갈 필요가 있을까요.......
믿음의 진보와 발전과 성장을 위해 성령께서 우리를 ‘광야’로 몰아내실 때, 인내하며 온전히 우리 자신을 성령께 내어 맡기는 주의 종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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