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9 15:48
안녕하세요 말라위에서 김갑숙입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저 지난주에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 팔룰라 전도회 이후 옮긴 선교지 마칸디라는 곳에서 얻은 영혼들 입니다. 약 4개월간 5가정과 성경 공부를 하고 두 가정에서 다섯 분이 침례를 결심 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사단의 방해 공작으로 결국 두 분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이 곳 말라위에 온지도 어느덧 9개월이 되어 갑니다. 아프리카 땅을 밟은지는 1년이 되었네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처음 얼마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면서 그것이 열정인지 조바심인지 아니면 조바심 섞인 열정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때로 실수를 통해 배우고 날마다 예수님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는자신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단단해지고 있는 것이 제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저를 힘들게 한 부분이 기적 체험에 관한 것입니다. 다른 선교사들의 많은 경험에서처럼 저 또한 하나님의 신속한 기도 응답으로 병자들이 기적적으로 낫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속절 없이 절망 가운데 살다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나음을 입고 기뻐하는 저들을 보며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사랑을 찬양하며 얼마나 기뻐했는지요. 그러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 가운데 진리대로 살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결국 하나도 안나오는 결과를 보면서 한 동안 가슴이 답답하며 힘들었습니다. 너무나 기쁘게 말씀을 받았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성경을 가르친 청년(자급전도자로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의 성경 교수 방법이 잘못 되었나?? 이런 저런 생각끝에 참된 믿음은 오직 성경 말씀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제 마음 한켠에 진리를 쉽게 받아 들이게 하는 방편으로 기적을 자꾸 바랬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 놓았습니다. 너무나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적을 바라는 갈망을 이해 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들 모두가 흔히 교회에서 기적을 경험하는 오순절 교인들 이었습니다. 이제 도 다른 많은 가정들이 성경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4월 첫주부터 3주 동안 계획하고 있는 마칸디에서의 전도회를 위해 열심히 방문을 다니고 있습니다. 하루에 약 3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 다니다 보니 많이 힘들지만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해 희망을 가지는 모습을 볼 때 최고의 보람을 느낍니다. 많이 기도해 주세요. 전도회 자금도 필요하고 교회도 지어야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실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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