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성(吉林省) 집안현(集安縣) 통구(通溝)에는
장군총이 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장군총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장군총은 고구려 시대의 돌무지무덤입니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때는 적석총(積石塚)이라고 배웠지요.
가까이 다가갈수록 심상치않은 규모와 장중함에 압도됩니다.
장군총은 413∼490년 사이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구려 20대 왕인 장수왕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지요.
그런데 이곳 안내에는 고구려 28대왕의,
그러니까 보장왕의 묘인 것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고구려의 극성기의 왕인 장수왕과 관련된 그 무엇을 부정하고 싶은 걸까요?
왕릉 옆에 둘러 조성된 길을 따라 정면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돌아봅니다.
뒤로 돌아가니 올라갈 수 있는 철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계단 아래쪽에는 금지 표지판이 있어서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외부는 잘 다듬은 화강암으로 7층을 이루고 있고,
계단식으로 쌓아올린 사각형의 피라미드 형태입니다.
뒤쪽에는 돌들이 약간 무너져 내린 부분도 있습니다.
세월의 무게는 돌들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가 봅니다.
다시 앞쪽으로 돌아옵니다.
장군총은 현재 보존이 가장 잘된 대형 계단 석실 무덤으로 동방의 금자탑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무덤의 내부에는 석실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무덤의 내부에는 채색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벽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한 면에 큰 돌을 4개씩 모두 16개의 호석을 기대어 놓았습니다.
호석이란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돌을 이용하여 만든 시설물로,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무덤의 석재가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쌓아 올린 돌들은 장대석이라고 하는데 모두 1,100여 개에 달합니다.
돌의 크기는 일정하지는 않지만,
1층은 큰 돌을 사용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조금씩 작아집니다.
주변을 돌다가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큰 장대석들 사이의 작은 틈을 다른 작은 석재로 막아놓은 것입니다.
조상들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그 사이를 비집고 솟아오른 잡초는 생명력의 끈질김을 과시합니다.
일행들과 함께 인증 샷~
릉의 정면의 모습과 7층의 구조,
호석의 배치까지,
절도있게 지어진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묘역의 좌측 길을 따라가면 배총을 볼 수 있습니다.
장군총 북쪽에 있는 배장 무덤은 고구려 왕릉 매장 제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총의 뒷부분입니다.
이러한 배총은 주로 왕족들의 장제에서 자주 보이는데요,
이 장군총의 배총은 규모는 작지만,
그 모양은 장군총과 같은 것으로 보아 혈연적으로 매우 가깝고 지위가 높은 이의 무덤으로 보여집니다.
장군총을 돌아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힘을 생각하게 되고,
또, 지금은 중국에 속해있는 압록강 건너편에 대한 아쉬움이 짙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