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을 건너 바라본 만포 변경

2015.08.10 21:26

정근태 조회 수:3747

광개토대왕비가 있는 집안(集安)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만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압록강에서 만포 방향을 배경으로 서면,
불과 몇십미터의 강을 사이에 두고 손에 잡을 듯한 북한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왼쪽은 유람선을 타기 위한 접안시설이 있는 중국쪽,
오른쪽은 아무 개발도 되어있지 않은 북한 쪽입니다.
모습이 뚜렷이 차이가 납니다.
이 사진은 동쪽을, 그러니까 상류쪽을 바라본 모습이구요,





서쪽, 그러니까 하류쪽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강 건넌편에는 똑갗이 생긴 집들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깨끗하게 똑같이 지어 놓은 것이,
강 건너 바라보는 관광객들을 의식하는 듯 합니다.
뭔가 붉은 현수막에 흰 글을 적어 놓은 것이 보입니다.





호기심이 일어 망원렌즈로 당겨 보았더니 글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중국쪽이 아닌 자기네 편을 향하고 있기에 거꾸로 읽어야 하지만,
그래도 읽는데 성공했습니다.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 강국 건설의 전환국면을 열어나가자”
구호는 좋은데, 주변 모습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쓰러져가는 듯한 기와지붕 위로 날리는 인공기,





그리고 그 옆에는 용도를 알 수는 없으나 무척이나 낡은 건물,
그리고 초소 위에 올라 앉아있는 초병의 모습이 보입니다.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몇 채의 기와집들이 보입니다.
지붕에 무언가를 널어놓은 것이 우리네 옛 모습을 추억하게 합니다.





또 다른 일군의 집들,
역시 지붕에는 무언가를 널어 말리고 있고,
왼쪽 비탈에는 채소를 심어 놓은 것도 보입니다.





담장 아래에도 채소들을 기우고 있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주민의 모습도 보입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니 어깨에 등짐을 지고 가는 젊은이가 보입니다.
퍽이나 무거워 보입니다.





한 편의 나무 그늘 아래에는 할머니가 짐을 내려놓고 쉬고 있습니다.





이쪽은 의식하지 않고 무언가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는 주민들,





마침내 한 주민이 이쪽에 관심을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가던 모자간인 듯 보이는 이들,
어머니가 이쪽의 소음에 고개를 돌립니다.



2015339.JPG

지붕에 옥수수와 다른 먹거리들을 널고 있는 주민을 만났습니다.
역시 휘날리고 는 인공기가 선명합니다.





멀리 뭔가 탑이 솟아있습니다.
압록강 위에는 중국측에서 띄워놓은 중국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유람선이 떠 있습니다.
같은 민족의 땅을 통해 가서, 중국을 보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중국으로 돌아가서 강 건너를 바라보아야 하는 현실,
이것이 분단의 모습이라는 쓸쓸한 생각이 듭니다.

1stDream.com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