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메이 둘러보기

2013.07.14 12:40

정근태 조회 수:7804

 
세메이(세미팔란친스크)는 카자흐스탄 동북부의 시기스카작스탄주의 도시입니다.
약 30만의 인구를 가진 중요 거점 도시입니다.
1718년 러시아인 이 곳에 요새를 건설함으로 도시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세미팔라틴스크("7개의 방을 가진 고을")라는 이름은 이 곳에 불교 사원 7개가 세워졌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후 카자흐스탄이 독립하면서 도시의 이름은 세메이로 바뀌게 됩니다.

세미팔란친스크에는 이르티시강이 흐릅니다.



이르티시강은 알타이 산맥에서 발원하여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에 걸처 흐르는 강입니다.
무려 4,248km를 흘러 러시아의 오비강과 합해집니다.



이르티시강이 범람하면서 큰 피해를 입게 된 1778년,
강 상류에서 18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전하여 현재의 도시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르티시강을통한 상업 활동과 투르키스탄-시베리아 철도 개통으로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이르티시강에는 몇 개의 다리가 놓여 있는데,
대부분 허름한 다리들입니다.
다만, 최근에 지은 다리가 일본 기술로 지어졌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다리 아래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도시의 모습은 여타 도시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조금만 변두리쪽을 보면, 전형적인 중앙아시아의 마을 분위기지요.
다만 멀리 보이는 크레인들이 도시가 역동적으로 건설중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 도심쪽에는 러시아풍의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
한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메이는 핵실험장으로 유명합니다.
1949년, 당시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소련이 도시 서쪽으로 150km 정도의 초원 지대에 핵 실험장을 건설했고,
1949년부터 1989년 사이에, 340회의 지하 핵실험, 116회의 대기중 핵실험 등, 총 456회의 핵실험이 행해집니다.
그로 인해 이 곳에 살던 많은 주민들이 방사능 피폭 후유증을 앓게 되지요.

핵실험장 주변은 현재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버섯 그름 모양의 조형물 아래에는 아기를 버섯구름으로부터 보호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상징화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나무에는 소원을 기원하는 천 조각들이 잔뜩 매져있는 당산목이 있습니다.
 
2013251.jpg

카자흐족도 알타이 민족이라,
우리와 비슷한 전래신앙을 가지고 있지요.



세메이는 소설 ‘죄와 벌’,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유명한 작가 표드로 도스토예프스키와도 인연이 있습니다.
그는 1854년부터 5년 동안 이 곳에서 군대에 복무를 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그의 첫 아내인 마리야를 만나 신혼 살림을 차리게 되지요.
그가 살던 집이 지금은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입구쪽에서는 그의 얼굴과 박물관임을 알리는 글들을 볼 수 있고요,





내부에서 함께 간 제냐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뒷부분에 전시물들을 볼 수 있지만,
자료는 대단히 빈약합니다.
다만 그가 살았던 집이라는 역사성 외에는 별 볼 것은 없습니다.



박물관의 현판인데,



역시 구 소련 시대의 현판을 그대로 달고 있습니다.
현판 내용 중의 CCP는 "소비에트 소시얼리스트 리퍼블릭"의 준말입니다.
한 시대가 갔는데도 여전히 옛 현판을 달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한 시대가 갔음을 보여주는 것은 또 있습니다.

도시의 이름모를 한 공원에서 재미있는 동상들을 발견했습니다.
공산주의 시대에 시내 곳곳에 세워 놓았던 공산주의자들의 동상인데요,

먼저 칼 마르크스,
공산주의 사상의 창시자로 유명하지요.





그리고는 길을 따라, 구 소련 시절에 도시 곳곳에 있던 죽 동상들을 옮겨다 놓았습니다.







정면의 큰 동상이 바로 레닌,
그리고 제일 오른쪽이 엥겔스입니다.
흉상들은 구 소련의 서기장들입니다.
스탈린, 브레즈네프 등이죠...
다른 지역은 동상들을 거의 훼손했는데,
한 곳에 모아 놓은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관리가 않되서 을씨년스럽게 보이는 게 문제기는 하지만요.



엥겔스와 레닌의 동상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레닌의 동상 앞에 섰습니다.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가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세메이도 공산주의와 핵실험의 음울한 과거를 떨치고 무지개 같은 희망을 찾아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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