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10에서 만난 아이들

2013.06.19 20:18

정근태 조회 수:5308

“km6”마을에 이어 km10에 갔습니다.
km6와 마찬가지로 km10 마을에서도 아드라(ADRA)의 구호를 받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을 입구에 높이 서 있는 코코넛 나무가 마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m10 역시 매우 가난한 마을입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가옥도 양철판 몇 장으로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벽면을 나뭇잎으로 엮어서 겨우 비를 피하는 집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집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집을 지면에서 띄워서 지은 이유는 우기가 되면 이 지역이 습지로 변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오른쪽에 보이는 집들은 우기에도 물이 차지 않는 고급 주택이고,
전면, 낮은 곳에 있는 집은 중간에 녹이 슨 위치까지 물에 잠긴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집에 사는 주민은 옆집에 가서 신세를 져야 한다고 하더군요.

우기에 물이 차는 높이가 벽면에 확실한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지붕은 곳곳이 뚫어져 하늘이 보이고,
흙바닥에,
가재도구라고는 작은 침상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그나마, 이 집은 자전거가 있는 비교적 상황이 나은 집입니다.



지붕은 오직 양철판 한 장,



이 더운 나라에서 양철 지붕 아래에 들어가는 것은 대단한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그렇다고, 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가 오면,
집안에서 옆 사람의 말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습니다.



부엌입니다.



역시 맨 흙 바닥에,
나뭇가지로 불을 지피는 작은 아궁이,
그릇 몇 개가 전부인 부엌살림입니다.



이러한 환경에 사는 아이들이지만,
이방인들의 방문에 스스럼없이 다가옵니다.





낯을 가리는 아기,





이 아이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면서도, 아빠의 품에 안겨서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어딜 가셨는지 울던 아이는 카메라를 주시합니다.





신발도 없는 이 아이는 위험한 것들이 많은 땅 위를 걸어 다니는 것이 위태해 보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자기가 잡은 뱀을 들고 온 아이,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었는지, 배가 볼록합니다.



아빠의 장화를 신고 온 아이는 뱀을 보고 도망하고,
짓궃은 아이는 뱀을 들고 따라가지요.





많이 아쉬운 환경이지만,
모여든 아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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