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아랄해 생태계 파괴 충격적"

2010.04.06 09:25

정근태 조회 수:7894 추천:35




사진 : 말라붙은 아랄해 바라보는 반기문 사무총장 (AP=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일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아랄해 근처 무이낙의 '배 무덤'을 바라보고 있다. 반 총장은 아랄해가 말라가는 것은 끔찍한 재앙이라며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에게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조할 것을 권고했다. 아랄해는 한때 깨끗한 물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보유했었지만 소련이 면화 재배를 늘리면서 90%가 말라 버렸다.  

"중앙아 협력해 아랄 살리기 해결책 찾아야"

(알마티=연합뉴스) 이희열 특파원 =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죽음의 바다'로 변한 아랄해 파괴 현실이 충격적이라면서 주변 국가들이 협력해 아랄해와 생태계 살리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우즈베키스탄을 찾은 반 총장은 헬리콥터로 아랄해를 돌아 본 뒤 `인간이 만든 비극의 현장' 중 하나인 우즈벡의 모이낙 마을에 내려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아랄해 시찰 후 "충격을 받았다. 지구 상 최악의 환경 재앙의 하나"라면서 "아랄해를 끼고 있는 중앙아 정상들이 함께 앉아 문제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의 모든 전문 기구들이 필요한 지원 및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전했다.

아랄해는 시르다리야 강과 아무다리야 강 등에서 흘러드는 풍부한 물 덕택에 한때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담수호였으나 옛 소련 시절 목화 생산 장려 등을 위해 곳곳에 댐을 세우고 물길을 농지로 돌리는 바람에 지금은 호수 면적이 무려 10%로 줄었다.

또 수량이 줄면서 염도가 높아져 민물고기들이 거의 살기 어려울 정도가 됐고, 어획량과 관광객 감소 등으로 주변 도시와 마을들이 사라지거나 황폐화됐다.

반 총장이 이날 찾은 모이낙 마을의 경우에도 한때 아랄해의 아름답고 넉넉한 어촌이었으나 지금은 지금은 모래만 남은 내륙의 쇠락한 마을로 변했다.



모이낙 주민들은 이날 반 총장에게 어렸을 때 아랄해에서 놀았던 것을 회상하며, 물이 줄어든 뒤 건강이 악화됐다면서 유엔이 지역 물 분쟁을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저녁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프간 문제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한 협력을 부탁하고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담은 최근 유엔 인권위원회가 지난 2005년 안디잔 시(市)에서 일어난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우즈벡 정부를 압박한 뒤여서 주목된다.

joy@yna.co.kr

| 기사입력 2010-04-05 01:34 | 최종수정 2010-04-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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