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대학교와 참새언덕

2018.06.03 10:18

정근태 조회 수:2557





모스크바 대학교로 가기 위해 전형적인 모스크바의 길을 걷습니다.
전형적인 계획도시인 모스크바는 도심에서 이렇게 나무 사이로 난 넓직한 인도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바라본 모스크바 대학교 과학도서관(Moscow State University Scientific Library)입니다.
일단 생긴 것 부터가 구 소련의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2018164.JPG

과학 도서관에서 길을 건너면 모스크바 대학교[Москов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университет, Moscow State University] 본관의 웅장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 독특한 건물 양식은, 소위 “모스크바 시스터스”라고 부르는 7개의 건물 중 하나인데요,
1940년대 말, 소련의 지배자 스탈린은 새 모스크바 대학교 건물을 짓기로 결심하고,
레프 루드네프(1885~1956년)에게 설계를 맡겼습니다.
스탈린의 집권이 강화되면서 모스크바의 구성주의 건축은 막을 내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건축 양식이 자리잡게 된 것이지요.
스탈린은 모스크바 시내 군데군데에 소위 '스탈린 고딕' 양식 건물을 세우는데,
이들 7개의 건물을 통틀어 “모스크바 시스터스”라고 부르게 되지요.
모스크바 어디에 있더라도 그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 모양 때문에 '웨딩 케이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본관 정면에는 이 대학의 설립자인 로모노소프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모스크바 대학교의 정식 명칭은 '미하일 V. 로모노소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이지요.
줄여서 ‘로모노소프대학교’, 혹은 ‘MSU’라고도 합니다.
1755년 1월 25일 옐리자베타 페트로브나 여제가 시인·과학자·언어학자·계몽사상가인 미하일 로모노소프의 대학 설립 제안을 받아들여 칙령을 내렸고 그 해 4월 26일 개교하게 됩니다.
1940년 미하일 로모노소프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대학 명칭에 정식으로 붙이게 됩니다.





참새 언덕 쪽으로 가기위해 건물을 돌아가다가 바라본 측면의 모습입니다.
측면을 정면이라고 해도 될 만큼 큰 규모입니다.
1804년의 대학법에 의해 인문, 물리·수학, 의학, 윤리·정치학의 4학부를 설치하였고,
19세기에는 러시아 문화의 중심이 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학자들이 활동하게 됩니다.
또한 출신계급을 망라하는 교육·연구의 전통을 세우게 되지요.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에는 더욱 크게 발전하게 됩니다.
2010년을 기준으로 기계학·수학학부, 물리학부, 화학부, 생물학부, 토양과학부, 지리학부, 지학부, 재료공학부,
역사학부, 철학부, 언어학부, 법학부, 경제학부, 언론학부, 아시아·아프리카학부 등 29개 학부, 350개 학과,
야간부·통신교육부 및 대학원에서 57개의 학부과정,
그리고 168개의 대학원과정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국영 통신사인 RIA노보스티(RIA Novosti)가 2011년 발표한 러시아 국내 대학순위 1위,
2010년 영국의 글로벌대학평가 기관인 QS가 발표한 세계대학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에서 93위를 차지했습니다.





참새 언덕 쪽에서 바라본 건물 뒷면의 모습입니다.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는 “7 모스크바 시스터스”중에서도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높이가 240미터로, 1988년까지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크렘린의 탑과 유럽의 고딕 대성당에서 영향을 받은 건축 양식이지요.
독일군 전쟁 포로들의 노동력으로 지어졌으며,
무려 33km의 복도와 5천 개의 강의실이 있습니다.
중앙 타워의 꼭대기에 있는 별은 무게가 12톤에 달하며,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는 밀단과 소비에트 문장, 그리고 시계로,
그 아래의 테라스는 자신있게 미래를 바라보는 학생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모스크바 대학교는 약 2.1㎢의 면적위에 위의 본관 건물과 여러 부속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임 교원은 4,000여명이고,
약 4만 명의 학부생과, 7,000여명의 대학원생들이 공부하고 있답니다.
참새언덕으로 이어지는 넓은 공간에는 여러 인물들의 흉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대학 출신의 유명 인사들은,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최초의 대통령을 지내고 199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비롯하여,
니콜라이 세묘노프(1956, 화학), 표트르 카피차(1978, 물리), 알렉세이 아브리코소프(2003, 물리) 등이 노벨상을 수상했구요,
작가인 안톤 체호프, 수학자 안드레이 콜모고로프,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 등도 이 학교 출신들입니다.





참새언덕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신혼부부들은 종종 이 곳을 찾지만,
사진을 찍을 때에는 대학건물이 아니고 시가지를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는 참새언덕으로 갑니다.





참새언덕에 이르면 모스크바 대학교를 뒤로 두고 제일 오른쪽에 먼저 스키 활강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 만들었다는 군요.
이곳으로부터 왼쪽으로 모스크바 시내를 내려다봅니다.





참새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모스크바 시내의 모습입니다.
참새언덕은 모스크바 시가지와 모스크바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볼세비키 혁명 뒤 '레닌언덕'으로 불렸으나,
러시아로 환원되면서 '참새언덕'이란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는 나폴레옹이 이 언덕에 올라 모스크바 시내를 내려다보는 광경이 묘사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 멀리 “모스크바 시스터스”중의 하나가 보이는군요.
이 곳은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높이는 해발 220m 정도지요.
모스크바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이 많이 찾습니다.





바로 가까이에 내려다보이는 이 스타디움은 루즈니키 스타디움입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주 경기장이었지요.
1956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경기장으로 개장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의 원래 명칭은 ‘레닌 중앙 경기장’이었습니다.
저 멀리 스카이라인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2개의 “모스크바 시스터스”건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스타디움 왼쪽의 모스크바 풍경입니다.
이번에는 3개의 “모스크바 시스터스”건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볼거리는 없어서,
그저 “모스크바 시스터스” 건물을 찾아보는 정도의 재미가 있습니다.





푸른 녹지 가운데로 흐르는 모스크바 강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상, 
모스크바를 가면 꼭 가봐야 하는 코스인 모스크바 대학교와 참새언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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