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소 고지

2018.06.26 14:17

정근태 조회 수:3467





영화 《핵소 고지》(Hacksaw Ridge)의 실재 장소인 핵소 고지를 둘러보기 위해 나섰습니다.
함정은 ‘핵소 고지’를 찾으면 현지인들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
일본 명칭인 마에다 고지를 찾아가야 합니다.
고지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고지 정상에는 한편에는,
아마도 이 곳에서 죽어간 군인들의 영혼을 달래는 작은 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불상도 세워져 있구요.
이곳이 2차 세계 대전 때 오키나와 전투 당시 수많은 사상자를 내었던 곳임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고지의 모습입니다.
가파른 고지 위에 상당히 넓은 평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마치 공원처럼 보이지만,
이 곳이 바로 전투가 벌어졌던 곳입니다.





깊숙이 들어가서 들어온 입구 방향을 바라보았습니다.
지금은 평화롭게 보이는 마치 동네 뒷동산 같은 이곳이,
수많은 군인들이 삶을 마감한 곳이라고 생각하니 착잡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동네 뒷산 산책로 같지 않나요?





이 방향이 미군이 사다리를 마들어 올라오던 절벽 방향입니다.
가파른 절벽이라 울타리를 세워놓았습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오른쪽에 세워놓은 안내판이 바로 이곳이 핵소 고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입니다.


2018177.jpg

표지판을 가까이 가서 보았습니다.
이곳의 역사와 영화 <핵소 고지>의 장면들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표지판과 함께 인증 샷~
영화 《핵소 고지》는 2016년 제작된 전쟁 영화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에서 무기 없이 75명의 부상병을 구한 의무병 데스몬드 T. 도스에 대해 다루는 영화이지요.
멜 깁슨 감독의 작품이며 앤드루 나이트와 로버트 솅컨이 각본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앤드류 가필드가 주인공 데스몬드 도스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 《핵소 고지》의 포스터입니다.





데즈먼드 토머스 도스(Desmond Thomas Doss, 1919년 2월 7일 ~ 2006년 3월 23일)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의무병으로 참전한 미 육군 병사입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인 그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집총도 거부하고서 전장에 뛰어들었는데,
오키나와 전투 중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핵소 고지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남아 부상자 75명의 생명을 구조하였습니다.
이 전투를 위시해서 도스가 오키나와에서의 3주간 동안 구한 사람의 숫자는 다 합쳐서 300명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 업적을 기려 총을 들지 않은 군인 최초로 미군 최고의 영예로 불리는 명예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도스 본인은 '땅 속에 묻힌 이들이 진정한 전쟁 영웅'이라며 수많은 영화화 제의를 거절해왔으나,
이 이야기를 후세에 전해야 한다는 끈질긴 설득 끝에 70년이 흘러 영화화되었습니다.





핵소 고지에서 내려다본 시가지와 해안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가 보입니다.





이제 고지에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아직도 성벽이 남아서 이곳이 군사적 요충지임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는 미군 4만6000명, 일본군 11만 명, 오키나와 주민 12만 명의 사망자를 낼 만큼 피비린내가 진동했던 전쟁터입니다.
핵소 고지에서 미군이 승리함으로써 일본군은 백기 투항했고,
남은 일본군은 주민들에게 할복을 강요해 오키나와는 시체들로 즐비했다고 합니다.





내려오면서 뒤돌아본 성벽의 모습입니다.





아래쪽에서 바라본 고지의 모습입니다.
고지의 경사가 심상치 않아,
이곳을 공격하여 올라가려면 많은 병력 손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지형입니다.





고지를 뒤로 하고 섰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바라본 고지의 모습입니다.
저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서로를 향해 총을 쏘던 이들 가운데,
홀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분전하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 데스몬드 도스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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