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fgreasfgrea.jpeg  <사임한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30년 동안 장기 집권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319일 전격적으로 자진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의 타스 통신 등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국민 연설 도중 20일부터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명령서에 스스로 서명했답니다.

중앙아시아의 5개국은 1990년 전후로 소련 연방이 해체되면서 각 소비에트 공화국의 대통령들이 그대로 대통령이 되었는데요,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카자흐스탄의 나바르바예프가 대통령직을 사임함으로,

이제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만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초대 대통령들은 심장마비로 발표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고,

키르기즈스탄은 민주화 혁명과 투표로 현재 5번째 대통령이 임기중에 있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올해가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로서) 최고위직을 맡은 지 30년이 된다.

국민은 또 내가 (1991) 독립 카자흐스탄의 첫 대통령이 될 기회도 줬다."고 말하고,

법률에 따라 조기 대선 실시 이전까지 대통령직 대행은 상원의장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5)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카예프 의장은 총리를 지낸 외교관 출신 인사로 나자르바예프의 측근입니다.

사실 그는 내년 대선에 또 나설 것이라는 일반의 관측을 깨뜨린 것이었습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79)19896월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에 선출되면서 사실상 카자흐의 최고 권력자가 된 이후,

옛 소련권 국가의 최장수 통치자로 철권통치를 해 왔습니다.

19904월에는 카자흐 최고회의(의회 격)에 의해 제1대 카자흐 대통령에 임명됐습니다.

이어 199112월 치러진 카자흐스탄의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는 단독 후보로 나서서 98.8%의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됐고요,

나자르바예프는 이후 1999(81%), 2005(91.1%), 2011(95.5%), 2015(97.7%) 대선에서 잇따라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되며 장기 집권을 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2007년 카자흐 의회는 우리 나라 국회와 비슷한 짓을 했는데요,

바로 초대 대통령 나자르바예프의 대선 출마 횟수 제한을 없애 사실상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을 승인했던 것이죠.

우리 나라도 1954년 소위 사사오입 개헌으로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서는 중임제한을 적용하지 아니한다고 하여,

초대대통령에 한하여 중임제한을 철폐했던 역사가 있지요.

 

나자르바예프는 이 또한 우리나라의 박정희와 비슷하게,

30년 동안 카자흐스탄을 이끌며 정치 안정과 고도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와,

장기 집권과 철권통치, 본인과 가족들의 축재와 비리,

언론 및 야권 탄압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을 일삼았다는 평가를 함께 받고 있습니다.

 

비슷한 이웃 나라의 대통령이 갑자기 죽어버리는 것이 마음에 걸렸을 수도 있구요,

어쨌든 장기 집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가는 시점에 스스로 사퇴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보도들이 재미있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19TV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자진 사임을 전격 발표하면서,

"생의 마지막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나라를 위해) 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대통령직은 사임하면서도,

국가 안보회의 의장, 여당인 '누르 오탄'(조국의 빛줄기)당 의장, 헌법위원회(헌법재판소 격) 위원직 등을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당연히 정치적 영향력을 막후에서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 중반으로 예정된 대선 때까지 자신의 정책을 승계할 후계자를 낙점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치컨설팅업체 프리즘(PRISM)의 카자흐 전문가 케이트 말린슨은 20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자르바예프가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초대 총리처럼 비공식적으로 카자흐 통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자신의 임기 중에 안보회의의 권한을 대폭 확대했으며,

지난해에는 안보회의 종신 의장으로 남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습니다.

카자흐 의회는 또한 지난 2010년 나자르바예프에게 '엘바시'(국부,國父 정도로 해석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내년 대선에서 나자르바예프의 장녀인 다리가(55)가 부친의 권력을 이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다리가는 이날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전() 상원의장의 뒤를 이어 상원 의장에 선출됐습니다.

상원은 이날 비밀투표에서 44명 참석 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다리가를 의장으로 뽑았습니다.

누르 오탄당 원내대표와 카자흐 부총리를 지낸 다리가는 20169월부터 상원 의원직을 맡아왔습니다.

 

임시 대통령이 되어 잔여임기인 내년까지 직을 수행하게된 토카예프는,

임시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엘바시'(민족 지도자)인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의견이 국가 전략 결정에서 우선적이 될 것"이라면서, "엘바시의 전략 노선을 계승하는데 모든 지식과 경험을 쏟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자르바예프에게 '국민영웅', '노동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수도인 아스타나의 도시명을 나자르바예프의 이름을 따 누르술탄으로 바꾸고,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 명칭도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누르술탄으로 개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그(나자르바예프)의 위대한 이름이 불멸하도록 해야한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수도에 초대 대통령을 기리는 기념비를 설치하자고 했답니다.

이어 상하원 의원들은 이날 양원 합동 회의에서 아스타나를 누르술탄으로 개명하는 법률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 명칭도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개명하자고 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카자흐스탄의 이후 정국이 매우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