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요새에 들어서면 마차슈 성당을 바라보고 있는 성 이슈트반 I세의 동상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성 이슈트반 I세는 많은 군소 군주들을 제압하고 헝가리를 평정한 후,
1000년부터 1038년까지 최초의 왕으로 헝가리를 다스렸으며 헝가리를 기독교 국가로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동상의 옆부분입니다.
뒤쪽으로 마차슈 성당과 어부의 요새가 보입니다.
성 이슈트반 I세의 동상 전면입니다.
그가 죽은 후 1083년에 당시 교황 그레고리 7세는 헝가리에 기독교를 들여온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성자로 추대하였다고 합니다.
어부의 요새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시야를 압도하는 마차슈(Matthias) 성당,
고딕, 바로크. 이슬람 양식이 뒤섞여 있는 마차슈 성당이 그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255년, 부다 성내에 건축되어,
역대 국왕의 결혼식과 대관식의 장소로서 이용되었습니다.
현존하는 건물은 14세기 후반에 화려한 후기 고딕 양식으로 건조된 것으로서,
1479년에 마차슈 1세에 의해 전면 개축되었고,
높이 80미터의 첨탑이 증축되었습니다.
왕들의 대관식이 열렸던 마차슈 성당은 가톨릭과 이슬람 사원이 혼재된 모습입니다.
부다 지역이 16세기 터키에 점령당했을 때 이 성당은 이슬람 사원으로 쓰였었지요.
부다페스트 최대의 마차슈 성당은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해 지어졌는데요,
이 성당은 짓는 데 무려 5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특징적인 것은 탑의 높이인데요,
중심에 있는 중앙 돔까지 건물 내부에서는 86m, 돔 외부의 십자가까지는 96m입니다.
이는 헝가리 건국의 해 896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헝가리 건국 천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탑의 높이를 정한 것입니다.
도나우 강변의 모든 다른 건축물들은 도시 미관을 이유로 이보다 더 높이 지을 수 없게 규제된다고 합니다.
반대쪽에서 바라본 마차슈 성당의 모습입니다.
마차슈 성당(Mátyás templom)의 정식 이름은 성모 마리아 대성당(Church of Our Lady)이지만,
이곳의 남쪽 탑에 마차슈 후냐디(1458~1490) 왕가의 문장과 그의 머리카락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마차슈 성당으로 더 많이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700여년 동안 성당에서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최후의 황제 칼 1세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역대 헝가리 국왕의 대관식이 행해졌고,
마차슈 1세의 2번의 결혼식도 이곳 성당에서 행해졌습니다.
13세기에 이 자리에 세워진 부다의 첫 번째 교구 본당은 14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는데,
공사가 채끝나기도 전에 오스만 제국이 침공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1526년, 모하치 전투에서 헝가리 왕국을 격파하고, 그 대부분을 점령하게 되지요.
오스만 제국의 침략을 두려워하여, 대다수의 성당의 보물이 브라티슬라바로 옮겨졌습니다.
1541년에 오스만 제국은 부다를 점령하고, 이후 이 성당은 주요한 모스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부다 성을 손에 넣은 뒤 마차슈 성당을 모스크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성당은 모스크로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부의 벽에 그려져 있던 호화스런 프레스코화는 흰색으로 칠해져 망가지고, 남겨진 비품은 약탈당하였습니다.
이 와중에 내부 장식은 모두 파괴되었고 벽면도 이슬람 고유의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되었습니다.
1686년에는 남쪽 탑과 지붕이 붕괴되기도 했다.
1686년 대터키 전쟁(Great Turkish War)시,
얀 3세 소비에스키가 인솔하는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과 합스부르크 군주국의 반터키 신성동맹에 의한 부다의 포위 공격시에는,
성당의 벽이 동맹 측의 대포에 의해 파괴되었는데요,
파괴된 벽 사이로 건축시에 봉납되어 숨겨졌던 마리아 상이 벽 속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부다를 점령하고 있던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 교도의 앞에 마리아 상이 나타나자 사기가 저하되었고,
이 날, 부다는 함락되어 오스만 제국의 지배가 종결되고 기독교도들의 손으로 다시 넘어왔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마차슈 성당은 "성모 마리아의 기적이 있었던 장소"라고 불립니다.
19세기 말에 현재의 모습으로 보수되었습니다.
어부의 요새와 성당 뒤편을 함께 바라본 사진입니다.
성당 지붕의 독특한 문양과 색감이 눈을 자극합니다.
이 성당은 식민 지배가 끝난 뒤 바로크 스타일로 재건축되었습니다.
건축가 슐렉 프리제슈(Schulek Frigyes)에 수복 작업이 맡겨졌고,
이 성당은 본래의 13세기의 설계도를 통해 회복되어 당초의 고딕 양식의 대부분을 되찾았습니다.
또한 슐렉은 헝가리의 대표적인 도기 제조장인 조르나이제(製) 다이아몬드 모양의 기와 지붕과,
괴물석상의 물받이 홈통이 떠받치는 첨탑 등, 새로운 그의 독자적인 요소를 가미하였는데요,
그래서 현재와 같은 지붕 모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 성당은 다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전후 복구에만 20년이 걸렸다.
성당 앞의 광장입니다.
아기자기한 건축물들이 유럽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나와 광장에서 바라본 성 이슈트반 I세의 동상과 어부의 요새입니다.
성당 하나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역사와 인물, 사건이 어우러져 한 장소에 의미가 부여되고,
스토리텔링이라는 상품이 됩니다.
이상, 어부의 요새에 있는 마차슈 성당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