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 휴양림과 금곡 영화마을

2014.08.12 08:41

정근태 조회 수:3830

전라남도 장성에는 해발 621m의 축령산이 있습니다.
4~5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늘푸른 상록수림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독림가였던 춘원 임종국선생은 6·25동란으로 황폐화된 지역에,
1956년부터 21여년간 조림하고 가꾼 인공 조림지라고 합니다.



2014133.JPG

차를 몰고 휴양림을 관통하는 임도를 지나갈 수 있습니다.
상큼한 침엽수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춘원 임종국 선생은 자신의 땅도 아닌 국유지에 나무를 심고, 그 나무들이 곧게 자랄 수 가꾸었다고 합니다.
나무 심는 일에 모든 가산을 내어주고도 그 일을 멈출 수 없었던 선생은,
다 자란 나무를 담보로 빚을 얻어 계속 나무를 심었습니다.
결국 그 빚을 감당하지 못해 선생에게는 자식 같았던 그 나무들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지요.





산림청은 2002년 그 숲을 사들인 후 `고(故) 임종국 조림지’로 이름지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선생은 자신의 숲으로 되돌아와 평생을 가꾸었던 그 숲에 수목장(樹木葬) 되었답니다.





말로만 하는 애국이 아니라,
진정 이 나라와 후손을 사랑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신 것이랄 수 있겠지요.





남쪽에서 임도를 관통하여 북쪽으로 넘어가면,
영화 ‘태백산맥’과 ‘내 마음의 풍금’, ‘만남의 광장’ 등을 촬영한 금곡 영화 마을로 들어갑니다.





마을 입구에는 이 마을에서 촬영된 여러 영화들을 소개하는 판넬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마을이 우리의 옛 마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덕분에,
옛 모습이 필요한 영화들의 배경이 되었겠죠?





2009년에 찾았을 때만 해도 초가 지붕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는데,





2014년에 포스팅된 다른 분의 블로그(http://blog.naver.com/harunsoll/220074993550) 에는,
같은 집이 기와로 덮여있네요.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마음에 아쉽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8 비엔티엔의 메콩강 주변 풍경 file 정근태 2013.01.14 5285
277 경주 나들이 file 정근태 2013.02.08 5273
276 브뤼셀 이모저모 file 정근태 2012.04.27 5264
275 란저우 풍경과 백탑산공원 file 정근태 2014.08.18 5208
274 고려인 강제이주 첫 정착지인 우슈토베 file 정근태 2014.07.16 5198
273 언덕 사원 file 정근태 2012.04.16 5183
272 몽마르뜨 언덕 file 정근태 2016.11.09 5173
271 낙안읍성 file 정근태 2009.12.01 5170
270 루앙프라방의 탁밧 file 정근태 2013.12.17 5146
269 어승생악에서의 조망 file 정근태 2015.04.28 5121

1stDream.com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