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영역에 대한 존중

2014.07.03 16:01

정근태 조회 수:1828


연애가 시작되면 당연히 독점욕이 생깁니다.

이 독점욕이 과하게 되면,

서로간에 고유의 부분에까지 간섭하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소위, “사랑하는 사이에 네 것 내 것이 어디 있어?”라는 생각이지요.

물론 둘 다 사랑에 푸욱 빠져 있을 때는 간섭하는 것도, 간섭받는 것도 행복하지만,

가끔씩 제정신이 들면,

이런 것은 좀 놔두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내 자존심까지 건드리는 것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 때, 상대가 눈치 없이 또 그 부분을 건드리면,

폭발력이 강한 폭탄 하나가 마음에 생기게 되지요.

 

왜 이렇게 될까요?

사랑하는 상대에게 몰입할 때,

바로 그 상대가 세상 전체라고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 전체가 된 상대방은 그 부담을 감내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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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남 님은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의 영역을 지키면서 상대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맞추어 가며,

그 안에서 자신과 상대를 발견하고 같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부분들을 상대의 사랑에서 찾으며,

그것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는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없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101]

 

그래서 사랑에 있어서도 경계를 지킨다는 것, 그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언뜻 경계를 지키는 것은 사랑과 반대되는 개념 같아 보이지만,

사랑할수록 경계를 지켜야 한다.

그것이 상대방과 나를 파괴하지 않고,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길이다.” [상게서, 189]

 

피그말리온식 사랑을 하는 이들은 상대가 자기와 독립된 인격체라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상대의 취향과 관계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게 만들고,

자기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보게 만든다.

상대의 말투나 매너, 옷 입는 법까지도 자신이 바라는 대로 바꾸려 든다.

아예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상대방에게 주입시켜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이들도 있다.”[상게서, 109]

 

사랑을 시작하는 시간,

서로를 향해 마음을 주는 것 만큼이나,

서로간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은,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한 필요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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