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박물관과 7세기 벽화
2026.08.23 17:18
사마르칸트 동부의 고대 도시 유적지인 아프라시압 언덕에는 ‘아프라시압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프라시압 박물관(Afrasiyab Museum of Samarkand)’은 고대 사마르칸트의 기원과 소그드(Sogd) 문명의 찬란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프라시압에 관한 이전 기사는 아래 url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1stdream.com/index.php?mid=world_tour&page=1&listStyle=list&document_srl=2687

박물관 야외 정원의 울창하고 푸르른 측백나무 아래에는 검은색 대리석으로 제작된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태극기가 반가워서 기념비 양옆에 서서 인증샷입니다.
검은 대리석의 전면에는 한글로 “실크로드 우호협력 기념비”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음각되어 있습니다.
그 위로는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국기가 나란히 그려져 있고, 현지어인 우즈베크어로 우정의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기념비는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맺어진 양국의 역사적 우호 관계를 기념하고 미래의 지속적인 동반자적 협력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진 것입니다.
박물관의 가장 핵심적인 보물은 ‘사절단 벽화’입니다.
이 벽화는 7세기 중엽(약 650~655년경) 소그드 제국의 바르후만(Varkhuman) 왕 재위 시절에 사마르칸트 궁전 접견실 벽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중심지로서 동서양의 교역과 문화를 잇는 허브였습니다.
직사각형태로 넓게 설계된 아프라시압 박물관의 중심 전시실 내부를 넓은 구도로 바라봅니다.
거대한 7세기 벽화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전시실 곳곳에는 역사적 상상력에 매료된 관람객들이 벽화 앞에 멈춰 서서 설명판을 진지하게 읽거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벽화는 13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흙빛으로 변하고 많은 부분이 유실되었으나, 여전히 푸른색 천연 안료인 라피스 라줄리의 강렬한 흔적을 품고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사마르칸트를 지배했던 소그드인(Sogdian)들의 왕 바르후만이 세계 각국의 사절을 맞이하던 궁전의 화려한 접견실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입니다.
당시 동서 교역을 주도하며 부를 축적했던 소그드 왕국의 번영과 품격이 이 거대한 방을 가득 채운 벽화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벽면의 모퉁이를 돌아 길게 이어지는 벽화 속에 눈부신 청색 안료가 칠해진 행렬도가 가득 나타납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흰색 벽면 위로 가로로 길게 늘어선 소그드인들과 이국적인 동물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낙타를 타고 긴 여정을 떠나는 상인들과 코끼리와 말을 타고 행진하는 귀족들의 품위 있는 모습이 푸른 하늘빛 배경 위로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이 벽화에 사용된 파란색은 울트라마린으로도 불리는 귀한 광물인 청동석(Lapis lazuli)을 갈아서 만든 것으로, 당시 금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던 사치품이었습니다.
사마르칸트의 영주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과시하기 위해 아낌없이 이 고귀한 푸른 빛을 벽면에 칠해 회화 예술을 완성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푸른빛을 따라 걷던 천 수 백년 전 뜨거운 사막과 험준한 산맥을 넘어 사마르칸트로 향했던 고대인들의 발걸음이 들리는 듯합니다.
접견실의 기둥 뒤편으로 기나길게 뻗어 있는 벽화 전체의 유려한 흐름을 비스듬한 구도로 한눈에 담아봅니다.
기둥 뒤쪽 양쪽 벽면으로 웅장한 벽화가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합니다.
벽화 앞에는 도식화된 인물 배치도가 함께 설치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고대의 복잡한 인물 구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벽화는 사마르칸트가 당대 전 세계의 외교와 문화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융합되던 세계의 중심지였음을 시각적으로 증명합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마차와 이국적인 사절단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거대한 캔버스 위에서 끊임없이 교차합니다.
수많은 전쟁과 이슬람 세력의 유입 과정에서 무참히 파괴되고 흙 속에 묻혔던 이 위대한 유산이 현대의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은 참으로 기적 같은 일입니다.
벽화의 모서리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흙으로 구워낸 듯한 누런 바탕벽 위로 희미하게 살아남은 인물들의 형상이 드러납니다.
나란히 서서 무언가 엄숙한 의식을 치르는 듯한 남성들의 실루엣과 그들의 섬세한 옷자락 선이 오랜 풍화 속에서도 기적처럼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들 옆으로는 나무 창살처럼 촘촘하게 세워진 목조 구조물 혹은 깃대 같은 형상이 짙은 갈색조로 뚜렷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인물들은 바르후만 왕의 즉위식이나 특별한 국가적 종교 행사에 참석한 소그드의 고위 관료와 귀족들, 그리고 당나라, 돌궐, 티베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사절단의 모습입니다.
소그드인들은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를 신봉하며 불을 신성시하고 죽은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독특한 장례 문화와 의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 인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벽화의 제일 끝 부분에 있는 두 사람 때문입니다.
둥글고 납작한 모자를 쓰고 굳건한 자세로 서 있는 두 명의 사신 형상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머리에 새의 깃털을 꽂는 조우관을 쓰고 허리에는 둥근 고리가 달린 환두대도를 찬 사절단입니다.
학계에서는 이들이 당나라의 고구려 침공에 맞서 동맹을 맺기 위해 고구려의 사신들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머리에 있는 깃털을 꽂은 조우관(鳥羽冠)과 환두대도(環頭大刀)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고구려인들로 밝혀지자, 한국 역사학계와 실크로드 학계에는 엄청난 파장이 일었습니다.
이는 한반도의 고대 국가들이 중앙아시아와 직접 교류했음을 증명하는 가장 결정적인 고고학적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서 출발해 만주와 요동을 거치고, 타클라마칸 사막과 파미르 고원을 넘는 수만 리의 험난한 여정을 오직 국가의 안위를 위해 걸어온 이들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굳건한 기상과 의지가 서린 고구려 사신 벽화를 사마르칸트 땅에서 직접 마주하는 순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전율과 뭉클한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7세기 사절단 벽화의 인물 구도와 세부 묘사를 정교하게 복원해 놓은 대형 흰색 배치도가 전시실 아래에 깔끔하게 놓여 있습니다.
배치도에는 중앙의 왕좌에 엄숙하게 앉아 있는 바르후만 왕을 중심으로 좌우와 하단에 정렬한 세계 각국 사신들의 상세한 모습이 일목요연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각 인물군 옆에는 영문과 우즈베크어로 사신들의 출신지와 그들이 들고 온 예물들에 대한 학술적인 설명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나라에서 온 사신들은 화려한 비단을 들고 있고, 돌궐의 무사들은 긴 칼을 찬 채 호위하고 있으며, 고구려 사신들(붉은 원 안)도 예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 스케치 지도는 흐려진 진품 벽화만으로는 쉽게 파악하기 힘들었던 고대 사마르칸트 궁정의 격식 있고 역동적인 외교 현장을 완벽하게 시각화해 줍니다.
선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적 고증을 따라 눈길을 옮기다 보면, 1,300여 년 전 세계를 주름잡던 국가들의 숨 가쁜 외교 전쟁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합니다.
이어지는 벽면을 따라 갈색조의 고대 벽화들이 계속됩니다.
부드러운 조명이 벽면의 흙 질감을 있는 그대로 살려주며 깊이감 있는 명암을 만들어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벽면이 붕괴되고 훼손되어 많은 이야기가 소실되었지만, 남아 있는 조각들만으로도 고대 소그드 예술의 높은 완성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벽화는 동양과 서양이 끊임없이 대화하고 융합하며 발전해 온 인류 문명 교류사의 위대한 증거입니다.
찬란했던 사마르칸트의 영광과 그 길을 걸어갔던 수많은 나그네의 꿈이 이 빛바랜 벽화 속에 녹아들어 숨 쉬고 있습니다.
벽화의 한쪽은 고대 당나라 황실의 화려한 생활상과 긴박한 사냥 장면을 묘사한 대형 벽화와 그 배치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배치도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당나라 여인들이 머리를 높이 올린 채 배를 타고 평화롭게 유람하는 모습이,
오른쪽에는 말을 탄 무사들이 달리는 표범과 호랑이를 향해 활을 겨누는 역동적인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벽화는 당나라 황실의 궁정 생활을 묘사한 것으로, 당시 소그드 제국이 당나라와 얼마나 긴밀하고 깊숙한 문화적·정치적 교류를 맺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사나운 맹수들과 맞서 싸우는 말 탄 무사들의 긴장감 넘치는 몸짓과 활시위를 당기는 역동적인 손끝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극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화려했던 당나라 문화의 정수가 이 먼 이국땅 사마르칸트의 접견실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실크로드가 지닌 무한한 연결성을 느끼게 합니다.
부서진 벽면의 푸른 바탕 위로 네 마리의 하얀 백로가 목을 길게 빼고 우아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기적처럼 선명한 백색 안료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백로들의 우아한 행렬 왼쪽으로는 고귀한 신분의 인물들이 이국적인 동물들에 탑승한 채 장엄하게 행진하는 모습이 넓은 파노라마 구도로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 아래의 상세한 인물 모식도에는 이들이 바르후만(Varkhuman) 왕의 궁전으로 향하는 여러 나라의 국빈 사절단과 왕실 가족들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보여줍니다.
백로의 순백색 깃털과 배경의 짙은 울트라마린 블루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색채 대비는 1,300여 년 전 소그드 궁정 회화가 도달했던 예술적 극치를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이 벽화는 국가의 풍요를 기원하고 왕의 신성한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동원되어 완성한 기념비적인 대작입니다.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박물관 내부의 기둥에는 복원 작업을 알리는 안내판이 걸려 있습니다.
그 너머로는 긴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살아남은 7세기 고대 벽화의 잔해들이 아스라한 갈색빛을 띤 채 펼쳐집니다.
이 안내판은 세월의 무게로 스러져가던 사절단 벽화를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지켜내기 위해 진행된 국제 복원 프로젝트의 협력 기록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아프라시압(Afrosiyob) 박물관의 이 벽화 복원을 위해 프랑스 정부와 상원, 미국 대사관 문화 보존 펀드, 스위스 대사관, 그리고 대한민국의 동북아역사재단(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이 뜻을 모아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기와 동북아역사재단의 로고가 다국적 협력 기관들 사이에서 선명하게 빛나는 모습이 반갑습니다.
수천 년 전 실크로드를 통해 이어졌던 한반도와 중앙아시아의 인연이 오늘날 문화재 복원이라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다시금 부활하고 있습니다.
아프라시압 박물관의 전시는 화려한 사절단 벽화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곳은 7세기 전후 실크로드를 지배했던 소그드인들의 독특한 내세관, 일상생활, 그리고 고도로 발달했던 다원적 종교 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고고학적 유물들의 보고입니다.
박물관 내부의 전시 벽면을 따라 정교하게 조각된 점토제 납골기들이 여러 개의 선반 위에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유물들은 고대 소그드인들의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 장례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아스투단(Astodan)이라 불리는 납골 용기들입니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흙과 물, 그리고 불을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에 시신이 이들을 더럽히지 않도록 조장(鳥葬)을 치른 뒤 남은 뼈만을 이 토기 상자에 담아 보관했습니다.
네모반듯한 상자 모양부터 둥근 지붕을 얹은 집 모양까지 다양한 형태의 납골기들은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도 평온한 삶이 이어지기를 바랐던 고대인들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네모진 점토 납골기 조각의 정면부를 가까이서 바라보니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놀라운 부조 장식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아치형으로 굽이치는 화려한 문양 아래로 날카롭고 선명하게 조각된 기하학적인 십자가 무늬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입체적으로 도드라져 있습니다.
이 십자가 무늬는 고대 중앙아시아에서 융성했던 네스토리우스파(Nestorianism) 기독교의 경교 십자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어떤 학자는 조로아스터교의 태양과 빛을 상징하는 기호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치 사이의 공간에는 둥근 얼굴을 한 인간의 두상 부조가 양각되어 있어 관람객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듯한 기묘한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당시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사마르칸트(Samarkand)는 불교,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기독교가 한데 어우러져 공존하던 다종교 문화의 거대한 용광로였습니다.
흙이라는 소박한 소재 위에 이토록 정교하고 다채로운 신앙의 상징들을 새겨 넣은 고대 예술가들의 집념과 뛰어난 감각에 깊은 경외심을 품게 됩니다.
또 다른 점토 납골기의 파편 위로 톱니 모양의 굵은 띠 장식과 연속적인 지그재그 사선 문양이 대담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어두운 갈색의 흙벽 표면에는 동그란 점 모양의 인장들이 촘촘하게 찍혀 있고, 사선 구도 속에는 역시 독특한 형상의 십자가와 인물 두상이 돋보이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흙 속에 묻혀 마모되고 오른쪽 아랫부분이 크게 떨어져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선들의 기하학적 균형감은 여전히 완벽하게 살아 있습니다.
이 문양들은 천상의 세계를 지키는 천사들과 신성한 불꽃, 그리고 영혼을 인도하는 신비로운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예술적 결과물입니다.
조로아스터교도들은 이 아름다운 무늬들이 망자의 영혼을 악령으로부터 보호하고 무사히 천국으로 인도해 준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박물관 중앙의 투명한 유리 쇼케이스 안에는 흙빛으로 물든 네 개의 신비로운 고대 두개골이 하얀 받침대 위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두개골들은 일반적인 인간의 골격과 달리 뒤통수와 이마 부분이 위로 길쭉하게 솟구친 기이한 타원형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두개골들 앞에는 이 기묘한 현상이 인위적인 변형임을 알리는 "머리뼈의 인공적 변형(Artificial deformation of the skull)"이라는 안내판이 놓여 있습니다.
이는 고대 사그디아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편두(Plagiocephaly) 관습으로, 아기가 태어났을 때 머리를 천이나 판자로 단단히 묶어 장기간에 걸쳐 뼈의 모양을 변형시킨 흔적입니다.
당시 실크로드 사회에서 편두는 평범한 평민들과 스스로를 구별 짓고 고귀한 신분과 가문을 과시하기 위한 귀족 계급만의 독특한 미적 기준이자 사회적 상징이었습니다.
유리창 뒤에 고요히 자리한 두개골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아름다움과 권력을 향한 인간의 집념이 빚어낸 고대의 기이한 문화적 초상이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른 유리 진열장 안의 하얀 평면 위에는 구리와 청동으로 제작된 고대의 다양한 도구들과 작은 주사위, 그리고 기하학적인 돌 조각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습니다.
청동 그릇과 국자 모양의 도구 표면에는 푸른빛의 산화 구리 녹이 멋스럽게 슬어 있어 물건이 지나온 기나긴 세월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증명해 줍니다.
전시판에는 6세기에서 8세기 사이에 소그드인 귀족들과 장인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금속 용해용 도구(Crucibles)와 저울, 그리고 보석 세공용 링들의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당시 사마르칸트의 금속 세공사들은 실크로드를 오가는 수많은 상인과 귀족들을 위해 화려한 장신구와 무기를 만들어 공급하던 최고의 기술자들이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여가 시간에 즐겼던 주사위와 놀이용 뼈 조각들이 함께 놓여 있어 고대인들의 소박하고 활기찬 일상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전쟁과 외교라는 거대한 역사적 서사 이면에서 묵묵히 삶을 일구고 예술을 꽃피웠던 평범한 고대인들의 활기찬 숨결이 이 작은 청동 도구들 속에서 잔잔히 요동칩니다.
계속됩니다.
태극기가 반가워서 기념비 양옆에 서서 인증샷입니다.
검은 대리석의 전면에는 한글로 “실크로드 우호협력 기념비”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음각되어 있습니다.
그 위로는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국기가 나란히 그려져 있고, 현지어인 우즈베크어로 우정의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기념비는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맺어진 양국의 역사적 우호 관계를 기념하고 미래의 지속적인 동반자적 협력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진 것입니다.
박물관의 가장 핵심적인 보물은 ‘사절단 벽화’입니다.
이 벽화는 7세기 중엽(약 650~655년경) 소그드 제국의 바르후만(Varkhuman) 왕 재위 시절에 사마르칸트 궁전 접견실 벽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중심지로서 동서양의 교역과 문화를 잇는 허브였습니다.
직사각형태로 넓게 설계된 아프라시압 박물관의 중심 전시실 내부를 넓은 구도로 바라봅니다.
거대한 7세기 벽화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전시실 곳곳에는 역사적 상상력에 매료된 관람객들이 벽화 앞에 멈춰 서서 설명판을 진지하게 읽거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벽화는 13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흙빛으로 변하고 많은 부분이 유실되었으나, 여전히 푸른색 천연 안료인 라피스 라줄리의 강렬한 흔적을 품고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사마르칸트를 지배했던 소그드인(Sogdian)들의 왕 바르후만이 세계 각국의 사절을 맞이하던 궁전의 화려한 접견실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입니다.
당시 동서 교역을 주도하며 부를 축적했던 소그드 왕국의 번영과 품격이 이 거대한 방을 가득 채운 벽화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벽면의 모퉁이를 돌아 길게 이어지는 벽화 속에 눈부신 청색 안료가 칠해진 행렬도가 가득 나타납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흰색 벽면 위로 가로로 길게 늘어선 소그드인들과 이국적인 동물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낙타를 타고 긴 여정을 떠나는 상인들과 코끼리와 말을 타고 행진하는 귀족들의 품위 있는 모습이 푸른 하늘빛 배경 위로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이 벽화에 사용된 파란색은 울트라마린으로도 불리는 귀한 광물인 청동석(Lapis lazuli)을 갈아서 만든 것으로, 당시 금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던 사치품이었습니다.
사마르칸트의 영주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과시하기 위해 아낌없이 이 고귀한 푸른 빛을 벽면에 칠해 회화 예술을 완성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푸른빛을 따라 걷던 천 수 백년 전 뜨거운 사막과 험준한 산맥을 넘어 사마르칸트로 향했던 고대인들의 발걸음이 들리는 듯합니다.
접견실의 기둥 뒤편으로 기나길게 뻗어 있는 벽화 전체의 유려한 흐름을 비스듬한 구도로 한눈에 담아봅니다.
기둥 뒤쪽 양쪽 벽면으로 웅장한 벽화가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합니다.
벽화 앞에는 도식화된 인물 배치도가 함께 설치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고대의 복잡한 인물 구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벽화는 사마르칸트가 당대 전 세계의 외교와 문화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융합되던 세계의 중심지였음을 시각적으로 증명합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마차와 이국적인 사절단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거대한 캔버스 위에서 끊임없이 교차합니다.
수많은 전쟁과 이슬람 세력의 유입 과정에서 무참히 파괴되고 흙 속에 묻혔던 이 위대한 유산이 현대의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은 참으로 기적 같은 일입니다.
벽화의 모서리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흙으로 구워낸 듯한 누런 바탕벽 위로 희미하게 살아남은 인물들의 형상이 드러납니다.
나란히 서서 무언가 엄숙한 의식을 치르는 듯한 남성들의 실루엣과 그들의 섬세한 옷자락 선이 오랜 풍화 속에서도 기적처럼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들 옆으로는 나무 창살처럼 촘촘하게 세워진 목조 구조물 혹은 깃대 같은 형상이 짙은 갈색조로 뚜렷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인물들은 바르후만 왕의 즉위식이나 특별한 국가적 종교 행사에 참석한 소그드의 고위 관료와 귀족들, 그리고 당나라, 돌궐, 티베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사절단의 모습입니다.
소그드인들은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를 신봉하며 불을 신성시하고 죽은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독특한 장례 문화와 의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 인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벽화의 제일 끝 부분에 있는 두 사람 때문입니다.
둥글고 납작한 모자를 쓰고 굳건한 자세로 서 있는 두 명의 사신 형상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머리에 새의 깃털을 꽂는 조우관을 쓰고 허리에는 둥근 고리가 달린 환두대도를 찬 사절단입니다.
학계에서는 이들이 당나라의 고구려 침공에 맞서 동맹을 맺기 위해 고구려의 사신들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머리에 있는 깃털을 꽂은 조우관(鳥羽冠)과 환두대도(環頭大刀)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고구려인들로 밝혀지자, 한국 역사학계와 실크로드 학계에는 엄청난 파장이 일었습니다.
이는 한반도의 고대 국가들이 중앙아시아와 직접 교류했음을 증명하는 가장 결정적인 고고학적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서 출발해 만주와 요동을 거치고, 타클라마칸 사막과 파미르 고원을 넘는 수만 리의 험난한 여정을 오직 국가의 안위를 위해 걸어온 이들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굳건한 기상과 의지가 서린 고구려 사신 벽화를 사마르칸트 땅에서 직접 마주하는 순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전율과 뭉클한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7세기 사절단 벽화의 인물 구도와 세부 묘사를 정교하게 복원해 놓은 대형 흰색 배치도가 전시실 아래에 깔끔하게 놓여 있습니다.
배치도에는 중앙의 왕좌에 엄숙하게 앉아 있는 바르후만 왕을 중심으로 좌우와 하단에 정렬한 세계 각국 사신들의 상세한 모습이 일목요연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각 인물군 옆에는 영문과 우즈베크어로 사신들의 출신지와 그들이 들고 온 예물들에 대한 학술적인 설명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나라에서 온 사신들은 화려한 비단을 들고 있고, 돌궐의 무사들은 긴 칼을 찬 채 호위하고 있으며, 고구려 사신들(붉은 원 안)도 예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 스케치 지도는 흐려진 진품 벽화만으로는 쉽게 파악하기 힘들었던 고대 사마르칸트 궁정의 격식 있고 역동적인 외교 현장을 완벽하게 시각화해 줍니다.
선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적 고증을 따라 눈길을 옮기다 보면, 1,300여 년 전 세계를 주름잡던 국가들의 숨 가쁜 외교 전쟁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합니다.
이어지는 벽면을 따라 갈색조의 고대 벽화들이 계속됩니다.
부드러운 조명이 벽면의 흙 질감을 있는 그대로 살려주며 깊이감 있는 명암을 만들어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벽면이 붕괴되고 훼손되어 많은 이야기가 소실되었지만, 남아 있는 조각들만으로도 고대 소그드 예술의 높은 완성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벽화는 동양과 서양이 끊임없이 대화하고 융합하며 발전해 온 인류 문명 교류사의 위대한 증거입니다.
찬란했던 사마르칸트의 영광과 그 길을 걸어갔던 수많은 나그네의 꿈이 이 빛바랜 벽화 속에 녹아들어 숨 쉬고 있습니다.
벽화의 한쪽은 고대 당나라 황실의 화려한 생활상과 긴박한 사냥 장면을 묘사한 대형 벽화와 그 배치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배치도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당나라 여인들이 머리를 높이 올린 채 배를 타고 평화롭게 유람하는 모습이,
오른쪽에는 말을 탄 무사들이 달리는 표범과 호랑이를 향해 활을 겨누는 역동적인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벽화는 당나라 황실의 궁정 생활을 묘사한 것으로, 당시 소그드 제국이 당나라와 얼마나 긴밀하고 깊숙한 문화적·정치적 교류를 맺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사나운 맹수들과 맞서 싸우는 말 탄 무사들의 긴장감 넘치는 몸짓과 활시위를 당기는 역동적인 손끝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극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화려했던 당나라 문화의 정수가 이 먼 이국땅 사마르칸트의 접견실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실크로드가 지닌 무한한 연결성을 느끼게 합니다.
부서진 벽면의 푸른 바탕 위로 네 마리의 하얀 백로가 목을 길게 빼고 우아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기적처럼 선명한 백색 안료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백로들의 우아한 행렬 왼쪽으로는 고귀한 신분의 인물들이 이국적인 동물들에 탑승한 채 장엄하게 행진하는 모습이 넓은 파노라마 구도로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 아래의 상세한 인물 모식도에는 이들이 바르후만(Varkhuman) 왕의 궁전으로 향하는 여러 나라의 국빈 사절단과 왕실 가족들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보여줍니다.
백로의 순백색 깃털과 배경의 짙은 울트라마린 블루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색채 대비는 1,300여 년 전 소그드 궁정 회화가 도달했던 예술적 극치를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이 벽화는 국가의 풍요를 기원하고 왕의 신성한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동원되어 완성한 기념비적인 대작입니다.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박물관 내부의 기둥에는 복원 작업을 알리는 안내판이 걸려 있습니다.
그 너머로는 긴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살아남은 7세기 고대 벽화의 잔해들이 아스라한 갈색빛을 띤 채 펼쳐집니다.
이 안내판은 세월의 무게로 스러져가던 사절단 벽화를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지켜내기 위해 진행된 국제 복원 프로젝트의 협력 기록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아프라시압(Afrosiyob) 박물관의 이 벽화 복원을 위해 프랑스 정부와 상원, 미국 대사관 문화 보존 펀드, 스위스 대사관, 그리고 대한민국의 동북아역사재단(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이 뜻을 모아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기와 동북아역사재단의 로고가 다국적 협력 기관들 사이에서 선명하게 빛나는 모습이 반갑습니다.
수천 년 전 실크로드를 통해 이어졌던 한반도와 중앙아시아의 인연이 오늘날 문화재 복원이라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다시금 부활하고 있습니다.
아프라시압 박물관의 전시는 화려한 사절단 벽화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곳은 7세기 전후 실크로드를 지배했던 소그드인들의 독특한 내세관, 일상생활, 그리고 고도로 발달했던 다원적 종교 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고고학적 유물들의 보고입니다.
박물관 내부의 전시 벽면을 따라 정교하게 조각된 점토제 납골기들이 여러 개의 선반 위에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유물들은 고대 소그드인들의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 장례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아스투단(Astodan)이라 불리는 납골 용기들입니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흙과 물, 그리고 불을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에 시신이 이들을 더럽히지 않도록 조장(鳥葬)을 치른 뒤 남은 뼈만을 이 토기 상자에 담아 보관했습니다.
네모반듯한 상자 모양부터 둥근 지붕을 얹은 집 모양까지 다양한 형태의 납골기들은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도 평온한 삶이 이어지기를 바랐던 고대인들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네모진 점토 납골기 조각의 정면부를 가까이서 바라보니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놀라운 부조 장식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아치형으로 굽이치는 화려한 문양 아래로 날카롭고 선명하게 조각된 기하학적인 십자가 무늬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입체적으로 도드라져 있습니다.
이 십자가 무늬는 고대 중앙아시아에서 융성했던 네스토리우스파(Nestorianism) 기독교의 경교 십자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어떤 학자는 조로아스터교의 태양과 빛을 상징하는 기호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치 사이의 공간에는 둥근 얼굴을 한 인간의 두상 부조가 양각되어 있어 관람객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듯한 기묘한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당시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사마르칸트(Samarkand)는 불교,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기독교가 한데 어우러져 공존하던 다종교 문화의 거대한 용광로였습니다.
흙이라는 소박한 소재 위에 이토록 정교하고 다채로운 신앙의 상징들을 새겨 넣은 고대 예술가들의 집념과 뛰어난 감각에 깊은 경외심을 품게 됩니다.
또 다른 점토 납골기의 파편 위로 톱니 모양의 굵은 띠 장식과 연속적인 지그재그 사선 문양이 대담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어두운 갈색의 흙벽 표면에는 동그란 점 모양의 인장들이 촘촘하게 찍혀 있고, 사선 구도 속에는 역시 독특한 형상의 십자가와 인물 두상이 돋보이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흙 속에 묻혀 마모되고 오른쪽 아랫부분이 크게 떨어져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선들의 기하학적 균형감은 여전히 완벽하게 살아 있습니다.
이 문양들은 천상의 세계를 지키는 천사들과 신성한 불꽃, 그리고 영혼을 인도하는 신비로운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예술적 결과물입니다.
조로아스터교도들은 이 아름다운 무늬들이 망자의 영혼을 악령으로부터 보호하고 무사히 천국으로 인도해 준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박물관 중앙의 투명한 유리 쇼케이스 안에는 흙빛으로 물든 네 개의 신비로운 고대 두개골이 하얀 받침대 위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두개골들은 일반적인 인간의 골격과 달리 뒤통수와 이마 부분이 위로 길쭉하게 솟구친 기이한 타원형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두개골들 앞에는 이 기묘한 현상이 인위적인 변형임을 알리는 "머리뼈의 인공적 변형(Artificial deformation of the skull)"이라는 안내판이 놓여 있습니다.
이는 고대 사그디아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편두(Plagiocephaly) 관습으로, 아기가 태어났을 때 머리를 천이나 판자로 단단히 묶어 장기간에 걸쳐 뼈의 모양을 변형시킨 흔적입니다.
당시 실크로드 사회에서 편두는 평범한 평민들과 스스로를 구별 짓고 고귀한 신분과 가문을 과시하기 위한 귀족 계급만의 독특한 미적 기준이자 사회적 상징이었습니다.
유리창 뒤에 고요히 자리한 두개골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아름다움과 권력을 향한 인간의 집념이 빚어낸 고대의 기이한 문화적 초상이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른 유리 진열장 안의 하얀 평면 위에는 구리와 청동으로 제작된 고대의 다양한 도구들과 작은 주사위, 그리고 기하학적인 돌 조각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습니다.
청동 그릇과 국자 모양의 도구 표면에는 푸른빛의 산화 구리 녹이 멋스럽게 슬어 있어 물건이 지나온 기나긴 세월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증명해 줍니다.
전시판에는 6세기에서 8세기 사이에 소그드인 귀족들과 장인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금속 용해용 도구(Crucibles)와 저울, 그리고 보석 세공용 링들의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당시 사마르칸트의 금속 세공사들은 실크로드를 오가는 수많은 상인과 귀족들을 위해 화려한 장신구와 무기를 만들어 공급하던 최고의 기술자들이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여가 시간에 즐겼던 주사위와 놀이용 뼈 조각들이 함께 놓여 있어 고대인들의 소박하고 활기찬 일상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전쟁과 외교라는 거대한 역사적 서사 이면에서 묵묵히 삶을 일구고 예술을 꽃피웠던 평범한 고대인들의 활기찬 숨결이 이 작은 청동 도구들 속에서 잔잔히 요동칩니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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