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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도쿄의 국립 서양 미술관

2026.08.19 19:53

정근태 조회 수:3048


도쿄(東京)의 유서 깊은 문화 구역인 우에노 공원(上野恩賜公園)에는 1959년에 개관한 국립서양미술관(国立西洋美術館)이 있습니다.
중세 후기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그리고 근현대 인상주의에 이르기까지 서양 미술사의 찬란한 명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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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눈길은 끄는 것은 마당에 전시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이 1881–1882년경 원작을 만들었고, 1902–1904년경 대형 확대 제작을 했지요.
근대 조각의 문을 활짝 연 프랑스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이 제작한 《생각하는 사람》은 원래 기념비적인 대작인 《지옥의 문(地獄の門)》의 상단부 중심에 위치하여 지옥의 참상을 내려다보는 단테(Dante Alighieri)의 모습이자 고뇌하는 인간의 원형으로 구상되었습니다.
바위 위에 앉아 오른팔을 왼쪽 무릎에 얹고 깊은 사유에 잠긴 근육질의 신체는 정적인 자세 속에서도 폭발할 듯한 내면의 긴장감을 격렬하게 뿜어냅니다.
자연광을 그대로 받는 야외 브론즈의 표면에는 로댕 특유의 거친 찰흙 소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다른 편에는 단테의 환상이 집대성된 청동의 대서사시 《지옥의 문》이 있습니다.
로댕이 1880–1917년 원작을 구상했고, 1950년대에 주조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거대한 청동 기념비는 장엄한 예술의 무게감으로 보느 사람을 압도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파리에 건립하려던 국립장식미술관의 출입문으로 의뢰받았던 작품으로, 로댕은 단테의 서사시 《신곡(神曲)》의 '지옥편'과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의 시집 《악의 꽃》에서 영감을 받아 3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200여 개가 넘는 인물상을 빚어냈습니다.
문의 가장 높은 상단에는 고뇌하는 '세 망령(The Three Shades)'이 고개를 숙이고 있으며, 그 바로 아래 팀파눔(tympanum) 중심에서 앞서 정원에서 만났던 《생각하는 사람》이 지옥의 소용돌이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양쪽 문짝과 문틀 패널에는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우골리노 백작과 그의 아이들 등 죄악과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는 인간 군상들이 부조와 환조의 경계를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마당에 전시되어 있는 또 다른 로뎅의 작품은 도시를 구하기 위한 숭고한 침묵의 행렬을 묘사하고 있는《칼레의 시민, The Burghers of Calais》입니다.
1884–1889년경 원작이 제작되었고, 1953년 주조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백년전쟁 당시 칼레(Calais) 시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내놓았던 여섯 명의 고결한 영웅들이 침묵 속에 우뚝 서 있습니다.
1347년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3세(Edward III)의 포위 공격에 굴복한 칼레 시는 도시 전체가 몰살당할 위기에 처하자, 도시의 열쇠를 바치고 목에 밧줄을 맨 채 처형장으로 걸어갈 여섯 명의 대표 희생자를 요구받았습니다.
당시 가장 부유했던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aint-Pierre)를 필두로 여섯 명의 고위 시민들이 자원했으며, 로댕은 이들을 신격화된 완벽한 영웅으로 묘사하지 않고 죽음의 공포, 비탄, 체념, 결단 등 인간 본연의 고뇌를 생생하게 조각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맨발에 누더기 옷을 걸치고 목에 거친 밧줄을 두른 인물들의 각기 다른 표정과 손짓이 비극적인 숭고미를 극대화합니다.
발걸음을 옮겨 다른 면에서 조각 군상을 다시 바라보면, 머리를 감싸 쥐고 절규하는 인물과 굳게 입을 다문 채 고개를 떨군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이 마치 실제 역사 속 처형장을 향해 무겁게 걸어가는 현장에 함께 서 있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마당에 있는 또 하나의 청동상은 로댕의 수제자이자 기념비적 조각의 거장인 에밀 앙투안 부르델(Émile-Antoine Bourdelle)의 1909년 제작된 대표작입니다.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 속 영웅 헤라클레스가 '12가지 과업' 중 하나인 괴물 새 스팀팔로스의 새들을 활로 쏘아 맞추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단단한 암벽 위에 한 발을 굳게 딛고 활시위를 턱 끝까지 팽팽하게 당긴 근육질의 역동적인 신체는 금방이라도 화살이 튕겨 나갈 듯한 극한의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부르델은 스승 로댕의 사실적인 유기적 묘사를 넘어 고대 아르카이크(Archaic) 양식의 엄격한 건축적 비례와 대담한 기하학적 직선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미술관 본관 건물의 콘크리트 외벽과 푸른 정원의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영웅의 초인적인 용기와 조각의 조형미를 빛내고 있습니다.


이제 미술관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정말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인상적인 몇 작품들만 소개합니다.




먼저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잠든 두 아이》입니다.
1612–1613년경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금빛 액자 안에서 천사처럼 곤히 잠든 두 아이의 따스한 숨결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플랑드르 바로크(Flemish Baroque) 미술의 거장 루벤스는, 일찍 세상을 떠난 형 필리프(Philip Rubens)의 어린 고아들을 모델로 따뜻한 애정을 담아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풍성한 금빛 곱슬머리와 발그레한 두 뺨, 그리고 살짝 벌어진 아이의 붉은 입술은 마치 실제로 새근새근 숨을 쉬고 있는 듯한 생생한 생명력을 전합니다.
목에 걸린 앙증맞은 붉은 산호 목걸이는 당시 지중해와 유럽에서 아이들의 무병장수와 액막이를 기원하며 걸어주던 전통적인 부적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두터운 모피 담요를 덮고 서로 머리를 맞댄 채 깊은 잠에 빠져든 아이들의 평온한 얼굴은 거대한 종교화와 신화화를 주로 남겼던 루벤스의 지극히 인간적이고 다정한 면모를 발견하게 해줍니다.




다음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의 1891년작 《모자를 쓴 여인》입니다.
인상주의 특유의 화사하고 감미로운 파스텔 톤의 색채가 돋보이는 르누아르의 매혹적인 초상화입니다.
'빛과 행복의 화가'로 불리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1890년대에 접어들며 인상주의 특유의 밝은 빛과 고전주의의 우아하고 부드러운 형태감을 결합한 독창적인 화풍을 완성했습니다.
풍성한 깃털 장식이 달린 커다란 모자를 쓰고 하얀 레이스 블라우스를 입은 젊은 여인이 턱을 살짝 괸 채 아련한 시선으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배경의 맑은 청색과 따스한 황금빛 커튼이 여인의 뽀얀 살결과 장미 빛깔 뺨을 한층 더 화사하고 입체적으로 돋보이게 만듭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붓질로 빚어낸 여인의 맑은 눈망울과 진주 귀걸이는 파리의 세련된 낭만과 19세기 말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대의 따스한 일상을 완벽하게 구현해 냅니다.




다음은 싱그러운 화단 속 호기심 어린 눈망울을 그린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의 《화초 속의 아이(자크 오셰데)》입니다.
1876년작인 이 그림은 초록빛 풀잎이 가득한 화단 사이로 밀짚모자를 쓴 귀여운 소년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근대 회화의 선구자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이 작품 속 주인공은 마네의 절친한 후원자였던 에르네스트 오셰데(Ernest Hoschedé)의 아들 자크 오셰데(Jacques Hoschedé)입니다.
후에 오셰데 가문과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가문이 깊은 인연을 맺게 되면서 훗날 미술사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마네는 전통적인 실내 아틀리에를 벗어나 야외의 눈부신 햇살 아래서 소년의 순진무구한 표정과 화려하게 피어난 분홍빛 제라늄 화분을 싱그럽고 자유로운 터치로 담아냈습니다.
아이의 맑은 눈망울과 바람에 흔들리는 풀숲의 거침없는 붓자국은 야외 광선의 찰나적 순간을 포착한 인상주의 화법의 정수를 경쾌하게 보여줍니다.




이 그림은 거친 파도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절벽을 그린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파도치는 푸르빌의 바다》입니다.
1897년에 그린 그림입니다.
벽면에 걸린 캔버스 가득 노르망디(Normandie) 해안의 사나운 바닷바람과 소용돌이치는 하얀 포말이 시원하게 쏟아져 나옵니다.
인상주의의 거장 클로드 모네는 프랑스 북부 해안 마을인 푸르빌(Pourville-sur-Mer)을 자주 찾아 날씨와 계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대한 바다의 표정을 연작으로 기록했습니다.
캔버스 왼쪽 아래에 선명하게 새겨진 'Claude Monet 97'이라는 붉은 서명은 모네가 1897년에 마주했던 장엄한 바다의 순간을 증언합니다.
화면의 절반 이상을 뒤덮은 격렬한 소용돌이 파도는 거침없는 곡선의 붓터치로 역동성을 뿜어내며, 웅장하게 솟아오른 깎아지른 절벽 위로는 빗줄기가 사선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해변가에 서서 성난 파도를 바라보는 작은 인간들의 실루엣은 대자연의 압도적인 힘과 빛의 떨림을 더욱 극적으로 대비시켜 줍니다.




역시 모네의 작품인 《베퇴유, Vétheuil》는 센 강변에 비친 고요한 중세의 마을을 보여줍니다.
1902년에 그려진 이 그림은 앞선 그림의 바다의 격랑과는 대조적으로 은은한 보랏빛과 분홍빛 안개 속에 잠긴 센(Seine) 강변 마을의 몽환적인 정경를 보여줍니다.
파리 북서쪽의 아름다운 소도시 베퇴유는 모네가 첫 아내 카미유(Camille Doncieux)와 함께 살며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도 숱한 명작을 탄생시켰던 각별한 추억의 장소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적힌 '1902 Claude Monet' 서명에서 알 수 있듯, 모네는 지베르니(Giverny)에 정착한 후인 1901년과 1902년에 다시 베퇴유를 찾아 강 건너편에서 마을을 바라보는 15점 가량의 연작을 그렸습니다.
언덕 위 12세기 고딕 양식의 유서 깊은 성당을 중심으로 마을의 가옥들이 물안개 속에서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신기루처럼 피어오릅니다.
수면 위를 가로지르는 수평의 잔잔한 붓터치는 하늘과 언덕의 빛을 물결 위에 투영하며, 구체적인 풍경의 묘사를 넘어 빛과 공기 그 자체를 캔버스에 녹여낸 거장의 원숙미를 보여줍니다.




역시 모네의 작품인 《수련, 睡蓮, Water Lilies)》은 영원한 빛의 정원과 명상의 연못을 묘사하는 1916년 작품입니다.
깊고 그윽한 푸른 수면 위에 순백의 수련 꽃이 피어난 모네의 대표작 《수련》은 모네가 만년에 지베르니 자택에 일본식 다리와 수련 연못을 직접 조성하고,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오직 물 위에 비친 빛과 우주의 조화를 탐구하며 그려낸 작품입니다.
화면에서 지평선과 하늘의 경계는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수면 그 자체와 둥글게 떠 있는 연잎, 그리고 피어오르는 청초한 백련만이 화폭 전체를 가득 채웁니다.
물 아래로 비치는 푸른 하늘과 흩어지는 분홍빛 구름, 연잎 가장자리를 물들인 보랏빛 그림자가 절묘하게 겹쳐지며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냅니다.




역시 연못과 수련들을 그린 《수련 연못, Water Lily Pond》은 모네의 1914–1917년경의 작품입니다.
모네가 말년에 몰두했던 수련 연작 중 하나로, 수면을 채운 푸른 물결과 은은하게 떠 있는 연잎, 그리고 붉고 노란 수련 꽃의 생명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화면 상단에는 물속으로 부드럽게 드리워진 버드나무 가지의 초록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늘과 주변 숲이 수면이라는 거울에 반사되어 신비로운 공간감을 자아냅니다.
물감을 두텁게 덧바른 임파스토(impasto) 기법과 물결의 흐름을 따라 거칠고 빠르게 휘감아 친 붓질은 형태의 묘사를 넘어 빛과 공기, 그리고 시간의 영원한 흐름을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다음은 후기 인상파 화가이며 상징주의와 원시주의의 길을 개척한 폴 고갱(Paul Gauguin)의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명작 《해변에 선 브르타뉴의 소녀들》입니다.
1889년 작품인 이 그림은 고대 켈트 문화와 소박한 가톨릭 신앙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던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Bretagne)의 르 풀뒤(Le Pouldu) 마을에 머물며 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전통 머리수건과 투박한 민속 의상을 입은 두 소녀가 거친 모래 해변 위에 맨발로 나란히 서서 순박하면서도 우수 어린 시선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는 'P. Gauguin 89'라는 서명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으며, 붉은 흙탕 언덕과 초록빛 구릉, 그리고 파란 파도가 뚜렷한 윤곽선으로 분할된 클루아조니슴
(Cloisonnism) 기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고갱의 독창적인 이러한 시도는 훗날 타히티(Tahiti) 섬에서 꽃피울 원시주의 예술의 위대한 출발점이 됩니다.




다음은 장 뒤뷔페(Jean Dubuffet)의 1954년 작품인 《아름다운 꼬리를 가진 암소》입니다.
전통적인 미의 관념을 단숨에 깨뜨리는 파격적이고 원초적인 에너지의 현대 회화가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안겨줍니다.
프랑스의 현대 미술 거장 장 뒤뷔페는 어린아이의 낙서나 정신질환자의 그림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한 창작 충동을 뜻하는 '아르 브뤼(Art Brut)'의 주창자입니다.
이 작품은 화가가 프랑스 남부 오베르뉴(Auvergne) 시골에 머물며 소들의 해학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포착한 대표적인 연작입니다.
모래, 자갈, 두터운 유화 물감을 마구 뒤섞어 긁어내듯 완성한 거친 마티에르(matière) 표면 위로 커다랗고 둥근 눈망울을 부릅뜬 소의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형상이 꿈틀거립니다.
길고 힘차게 휘어진 꼬리와 불규칙한 다리는 아카데미즘의 세련된 기교를 조롱하며, 대지에서 솟아오르는 동물 본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유쾌하게 분출합니다.




이 작품은 입체파의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1969년 작품인 《남자와 여자》입니다.
20세기 미술의 혁명적 미술가 피카소가 88세라는 고령에 거침없는 필치로 완성한 대형 캔버스가 활화산 같은 열정을 뿜어냅니다.
녹색과 흑백, 그리고 붉은 피부 톤으로 뒤엉킨 남녀의 신체는 입체주의의 다각도 시점과 표현주의의 격정적인 붓질이 어우러져 격렬한 사랑과 포옹의 순간을 그려냅니다.
눈과 코, 입이 뒤섞인 인물의 얼굴과 과장되게 강조된 손발의 형태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과 삶에 대한 집착을 원초적이고 과감하게 드러냅니다.
노쇠해가는 육체의 한계를 넘어 자유분방한 붓놀림으로 생명의 환희를 캔버스 위에 거침없이 쏟아부은 거장의 거대한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역시 피카소의 작품인 《팔걸이의자에 앉은 여인》은 1942년경의 작품입니다.
어두운 갈색 배경 속 보랏빛 등받이가 달린 고풍스러운 의자에 앉아 있는 여인의 초상화가 묵직하고 서늘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Nazi Germany)이 파리를 점령했던 암울한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피카소의 연인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던 도라 마르(Dora Maar)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면과 측면이 기괴하게 결합된 여인의 얼굴과 기하학적인 블록처럼 해체된 푸른 상의는 전쟁의 공포와 억압 속에서 겪어야 했던 인간의 내면적 고통을 상징합니다.
머리 위에 위태롭게 얹혀 있는 작은 모자와 허리춤에 모아진 뒤틀린 손가락은 불안 속에서도 지켜내려는 인간의 존엄과 슬픔을 절묘하게 대변합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짙은 보라색과 회청색의 색조는 점령기 파리의 무겁고 우울한 공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람객의 마음을 깊숙이 흔들어 놓습니다.

좋은 명화들이 많이 모여있는 멋진 미술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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