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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도담 삼봉과 천문

2026.07.13 20:02

정근태 조회 수:79

 

한국 ACT 임원 MT 212.JPG

 

비가 살짝 내려앉은 단양의 아침, 남한강은 하얀 물안개를 품고 우리를 맞이합니다.
강가에 서서 건너편을 바라보니, 안개 사이로 우뚝 솟은 건물이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공중 정원처럼 느껴집니다.



산허리를 따라 굽이굽이 피어오르는 운무는 대자연의 거대한 숨결처럼 느껴져,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입니다.



드디어 마주한 도담삼봉은 과연 단양 팔경의 으뜸답습니다.
강물 위에 세 개의 바위 섬이 떠 있는 이 진기한 풍경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가운데 정자를 머리에 이고 있는 바위가 남편봉, 왼쪽이 처봉, 오른쪽이 첩봉인데,
아들을 얻으려 첩을 들인 남편이 미워 처봉이 등을 돌리고 앉아 있다는 이야기가 절로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남편봉에 있는 정자 삼도정은 누구든 앉아서 차 한 잔을 마시면 세상 시름을 잊을만한 고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옆에서 보는 이 뷰는 앞에서 보는 뷰와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역시 앞면이 더 멋지게 보입니다.
거친 물살이 바위를 휘감아 돌아도 도담삼봉은 그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강을 가로지르는 긴 다리와 안개 낀 산자락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시간의 흐름 속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이 아름다운 순간을 놓칠 수 없어 강변의 하트 꽃밭에서 사진 한 장을 남겨봅니다.



삼봉을 뒤로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석문에 닿으니, 자연이 만든 거대한 액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양 최대의 크기를 자랑한다는 이 석문은 돌을 깎아 만든 듯 정교하여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석문의 틈 사이로 내려다보는 마을은 평화롭고 아늑하게 보입니다.



때마침 강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유람선 한 척이 정적인 풍경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싱그러운 초록 잎들 사이로 보이는 하얀 배는 여행자의 마음을 싣고 어디론가 먼 이상향으로 떠나가는 것만 같습니다.
단양의 안개와 강물, 그리고 돌이 빚어낸 이 이야기들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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