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임진강 댑싸리 정원
2025.10.19 09:18
며칠째 비가 계속 내리고 흐린 가을 날,
예정된 대로 연천 임진강변에 자리한 연천 댑싸리 정원을 찾았습니다.
멀리서부터 붉게 물든 둥근 댑싸리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붉은 솜사탕을 정성스레 꽂아놓은 듯한 풍경에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이 곳은 원래 군남댐 건설로 생긴 수몰지였습니다.
잡초와 생태 교란식물이 무성하던 유휴부지였지요.
사람의 발길이 뜸했던 땅이지만, 연천군과 중면 삼곶리 주민들이 힘을 모아서,
생태를 복원하고, 지역을 살리기 위한 정원 조성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돼지풀과 같은 교란식물을 제거하고,
대신 경관식물인 댑싸리와 백일홍, 버베나, 코스모스 등을 심었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땅은 해마다 가을이면 붉은 물결로 물드는 정원으로 거듭났습니다.
2024년 9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연 이 정원은 80만 제곱미터가 넘는 넓은 면적에,
약 2만 7천 그루의 댑싸리가 심어진 곳입니다.
해마다 9월이면 무료로 개방되어,
이제는 연천의 대표적인 가을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정원에 들어서면 댑싸리들과 백일홍이 물결처럼 펼쳐집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둥근 식물들이 부드럽게 흔들리며 서로 인사를 나누는 듯합니다.
공기에는 풀 내음과 흙 냄새가 은은히 섞여 있습니다.
그 속을 걷다 보면 마음이 고요하게 내려앉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작은 그네 모양의 벤치들은 사진 명소가 됩니다.
정원 중앙에 설치된 계단은 천국까지 가기는 어림없어보이지만,
사진을 담기는 안성맞춤입니다.
작은 연못도 있고,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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