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파크(Victoria Park)에 갔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가득합니다.
홍콩섬 북쪽의 상업지구 코즈웨이베이(Causeway Bay)에 있는 빅토리아 파크는
면적 19만㎡로 홍콩에서 가장 큰 공원입니다.
명칭은 당연히 영국의 빅토리아여왕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지요.
공원이 있는 곳은 원래 태풍이 불 때 선박들이 대피하는
빅토리아 항(Victoria Harbour)의 '타이푼 셸터(Typhoon Shelter)'가 있던 곳이었습니다.
1957년에 간척 사업으로 바다를 매립하고 공원을 조성하여 개장하였습니다. 




한쪽에는 작은 풀장 같은 것도 있습니다.
날씨 탓인지,
수영하는 사람은 없고,
RC보트를 띄우고 여러 사람들의 눈을 집중시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노란 RC 보트가 물살을 헤치고 달리는 모습이 시원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나와 있는 사람들의 어림잡아 95%이상이 젊은 여성들이라는 겁니다. 




공원 안에는 다양한 운동시설과,
약 2만㎡의 잔디광장,
1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과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공원 잔디밭을 예의 젊은 여성들이 꽉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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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들이 주말에 이곳으로 모이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온 가정부들인데요,
홍콩에서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온 가정부를 둘 수 있습니다.
이 가정부들이 가사일은 물론 육아도 거의 전담하고 있어서,
실제로 홍콩의 주부들은 살림과 육아로부터 거의 해방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을 고용하는 가격도 홍콩 정부에서 매월 약 50만원으로 정해주어서,
그리 큰 부담 없이 필리핀 가정부들을 쓸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 주말에 공원을 가득 채우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째로,
이들이 쉴 수 있는 날은 주말뿐이기 때문이지요. 




이들은 이렇게 공원에 모여 일주일에 한 번씩 친구들을 만나고,
서로의 소식을 듣고,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카드놀이를 하고,
같이 식사를 하고,
네일 케어도 받고,
수다를 떨지요. 




둘째로,
홍콩의 집들은 대개 좁지요.
휴일에는 일터에 나가지 않는 가족들이 다 집에 있어야 하는데,
집이 작다 보니 가정부까지 있을 공간이 없지요.
물론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는 의미도 있을 수 있고요,
이렇게 양쪽의 이해가 맞아서,
휴일만 되면 이들은 모두 공원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다른 쪽은 아열대 나무들이 잘 정돈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반깁니다.
높은 건물 숲 속에 있는 작은 숲이라고 할까요?
말 그대로 도심 속 공원입니다..
엄청난 볼거리가 있지는 않지만,
지친 이들에게 작은 쉼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쉼이 필요한 사람은 어디든지 있지요.
그리고, 쉼이 필요한 사람은 어디서든 쉼을 얻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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