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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타그마 광장(Πλατεία Συντάγματος)은 아테네의 중심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건물은 왕이 사용하던 고궁인데요,
1934년부터 그리스 국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광장은 그리스 왕국의 초대 국왕인 오톤 왕이,
1834년 수도를 나플리오에서 아테네로 천도하면서 건설되었습니다.
1843년 그리스 군사들과 시민들은 헌법을 요구하며 '궁전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1844년 그리스 공화국의 첫 헌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신타그마’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헌법을 의미하는데요,
이런 연유로 고궁 광장은 '신타그마' 광장이 되었습니다. 




광장앞에는 아테네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있습니다.
아테네 최대의 번화가인 에르무 거리입니다.
광장 주변에는 각종 관공서가 위치해있고,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해서 교통체증이 심한 곳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도로는 그리 넓지 않음에도 승용차 버스 트램까지 뒤엉켜 교통체증이 보통이 아닙니다. 




아테네의 중심지인 이곳에는 아테네 최고의 호텔 중 하나로 꼽히는 호텔 그란데 브르타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의 메인 볼거리는 신타그마 광장이지요.
재미있게도 이 구 왕궁 건물의 기단부분이랄 수도 있고, 
혹은 광장의 벽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에는
무명용사를 기념하는 부조가 세겨져 있습니다. 




이 곳에서 빼놓지 말아야할 구경거리는 '에브조네스 교대식'입니다.
독특한 걸음걸이 훈련을 받은 에브조네스들이 1시간마다 1번씩 교대식을 합니다.
그리고 15분마다 교대는 하지 않지만 부동자세로 서있던 에브조네스들이 예의 그 걸음걸이로,
무명용사의 비 주변을 행진하고, 자리를 바꿉니다.
이를테면 몸풀기라고 할까요?
장교가 나와서 시간이 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무명용사의 비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양쪽에 서있던 에브조네스들의 독특한 보행이 시작됩니다.
아, ‘에브조네스’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처음 등장합니다.
‘보병대’라는 뜻입니다.
정말 유서 깊은 부대지요.
‘에브’는 ‘훌륭한’,
‘조니’는 ‘벨트를 찬’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직역하면 에브조네스는 ‘훌륭한 벨트를 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에브조네스들의 군복을 보면 이 이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1868년 왕실 근위대 에브조네스는 이후 2차 대전 이후 보병으로서의 정규군은 해체되고 의장대로 재편되었습니다. 




병사의 독특한 의상도 그대로 유지되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벽면에는 어떠한 전쟁에서 그리스의 병사들이 희생되었는지를 기록해 놓았는데,
병사의 허리 뒤편으로 보이는 KOPEA 라는 그리스 문자는 한국을 의미합니다.
즉 한국전쟁에서 희생당한 그리스 병사들을 추모하는 것입니다.
최신 소총이 아닌 구식 소총에 대검을 장착하고,
빨간 베레모,
마치 원피스 같은 치마 군복,
흰 스타킹,
그리고 방울이 달린 신발도 그대로 전통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무명용사의 비 앞을 행진하고 있습니다. 




이 에브조네스는 여러 선발 기준이 있는데,
먼저 외모를 본답니다.
키는 186㎝ 이상이어야 하고, 외모가 준수하며 건강하고 힘이 있어 보여야 합니다.
훈련기간에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내력인데요,
움직이지 않고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있는 교대와 15분마다 한번씩의 행진이 있는데,
그 사이에는 혹 관광객이 놀리거나,
비상사태가 일어나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알고 도발하는 관광객들을 제지하기 위해 경찰이 따로 근무할 정도입니다.
신타그마 광장 앞의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져도 그냥 서 있어야 하고,
테러리스트가 폭탄을 던져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2001년 시위 때도,
2010년 테러 때도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명용사의 비 바로 앞에서 에브조네스들이 걷고 있습니다.
이들의 걸음걸이를 ‘게이트(Gait)’라고 하는데요,
독특한 것은 절도있고 단호한 군인들의 걸음걸이가 아니라,
거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것 같습니다.
팔은 어깨 위까지 올리고 반대편 다리는 허리보다 높이 올립니다.
손과 발이 최고점에 올랐을 때는 몇 초씩 동작을 멈춥니다.
허공에 멈춘 구두에 달린 방울이 더 이색적으로 보입니다. 




중앙에 있는 무명용사 기념비입니다.
쓰러져있는 병사는 그들의 헌신을 나타냅니다.
그 앞에는 작은 제단이 있습니다. 




이제 가운데서 만나서 발을 마주대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한참을 서 있는데,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가운데서 만나 서로 반대방향을 응시하고, 




이제 서로를 지나 반대편으로 이동합니다. 




다시 가운데로 모여서 정지동작으로 신발바닥까지 구경을 시켜주고, 




이제 자기의 새로운 자리로 돌아갑니다.
근위병 교대식을 할 때는 주변 관광객들까지 무명용사들을 기리는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실제로 시위대들이 신타그마 광장과 앞의 공원까지 가득 메우고 시위를 할 때에도,
교대식 중에는 시위를 멈춘다고 합니다.
민주주의의 발상지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는 의식과 이를 존중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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