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의 우물들

2012.10.07 20:52

정근태 조회 수:7535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후 홍해를 건너고 광야로 들어간 지 사흘 길,
그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을 얻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사흘 만에 도착한 작은 오아시스,
그들은 그 곳에서 우물들을 발견했으나,
그 우물물은 마실 수 없는 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오아시스를 ‘쓰다’라는 의미를 지닌 ‘마라’라고 명명합니다.
그리고는 이런 길로 인도한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지요.

모세는 이 때에 한 가지 기적을 보입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 그가 물에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더라” (출애굽기 15:25)

이 나무는 예수의 십자가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자체로는 쓴 것이지만 그 효력을 받는 이들에게는 달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마라의 오아시스를 찾았습니다.
지금도 오아시스답게 사막 한 가운데에 야자수가 자라고 있습니다.

229.JPG



그리고 그 때의 이야기를 알고 있기나 한 듯,
몇 개의 우물이 여전히 건재해 있습니다.





사막의 모래밭 한 가운데에 있는 우물이 낯설기까지 합니다.





순례자의 무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다가 손으로 만든 매듭과 장신구들을 파는 소녀가 좌판을 엽니다.



이 이슬람 소녀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미묘한 긴장을 알고 있을까요?
아니면, 기독교도, 이슬람도, 또한 유대교도 존경하는 선지자 모세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이 곳에서 삶을 꾸려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웃음이 그의 가슴 깊이 뭍어 있는 것일까요?



우물 앞에서 일행들과 함께 인증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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