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길

2012.05.17 10:20

정근태 조회 수:6014

예루살렘에는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신 길로 전해지는 고난의 길(Via Dolorosa)이 있습니다.
첫째 자리부터 열네 번째 자리까지는 한 400여 m 에 불과한 짧은 길입니다.
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예루살렘 성의 동쪽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가깝습니다.
예루살렘 성의 동쪽에는 문이 두 개가 있는데,
현재 성의 정동쪽 문인 황금 문은 막혀있습니다.
유대인들은 메시야가 올 때 이 문이 열린다고 믿고 있지요.
그리고 현재 동쪽에서 출입 가능한 문은 성의 동쪽면에서 북측에 있는 “양문”입니다.
이 문은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를 드리기 위해 성전으로 올 때, 양을 가지고 왔고,
이 문에서 흠이 없음을 검사 받은 후에야 성전으로 끌고가 제물로 바쳐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의 십자가의 길도 바로 이 문에서 시작됩니다.

093.JPG

이 문은 사자 문이라고도 합니다.
문 윗부분의 좌우에 사자 네 마리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또 스데반 문이라고도 합니다.
초대교회의 집사였던 스데반이 바로 이 문으로 끌려나와,
이 문 앞에서 돌에 맞아 죽었기 때문이지요.



성문 안으로 들어가면 예수님 당시의 예루살렘 성의 모형이 있습니다.



그 당시의 예루살렘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비아 돌로로사는 14곳의 자리를 그 포인트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각 포인트는 전설에 기반하고 있어,
그 자리가 정확한 그 자리인지 증명할 길은 없습니다.
단지 전승으로 전해 내려오는 곳입니다.



첫 번째 자리는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입니다.



현재는 작은 초등학교의 앞마당인데요,
예수와 빌라도가 함께 서 있던 자리입니다.



두 번째는 십자가를 진 곳입니다.
현재는 <<에케이 호모>>(“이 사람을 보라”는 의미로 빌라도가 예수를 석방하기 위해 유대인들에게 한 말)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교회 내부에는 십자가를 지시는 예수의 그림이 전면에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십자가를 지고 가다가 첫 번째 쓰러진 곳으로 알려진 자리입니다.



아주 작은 부조 하나가 그 자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모친 마리아를 만났던 곳입니다.



역시 작은 부조가 예수님과 그 어머니 마리아의 만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길은 예수의 고난의 길이라고 하기에는 대단히 세속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순례객들을 상대로 호객하는 많은 상인들과,
상품들, 그리고 순례객들이 뒤엉켜 여느 시장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섯 번째는 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대신 진 곳,



십자가를 대신 지는 구레네 시몬의 모습을 형상화한 상이 있습니다.



여섯 번째는 베로니카가 예수님께 손수건을 준 곳,



이 이야기는 성경에 나와있지 않습니다.
다만 카톨릭의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요.



일곱 번째는 예수께서 두 번째 쓰러진 곳입니다.





여덟 번째는 예수께서 울며 따라오는 여인들을 위로하신 곳,





아홉 번째는 예수께서 세 번째로 쓰러지신 곳입니다.



물론 그 자리가 정확한 자리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승으로 내려오는 자리일 뿐.



열 번째는 로마 병사가 예수님의 옷을 벗긴 곳입니다.
지금은 그 곳에 성묘 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제 성묘교회 안으로 들어갑니다.
성묘교회는 예수께서 돌아가신 골고다 언덕 전체를 실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열한 번째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





열두 번째는 십자가가 세워진 자리입니다.





열세 번째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가 누여졌던 자리입니다.



누여졌던 자리로 전해져 내려오는 장소만,
원래 이 언덕의 재질이고,
주변은 다 대리석으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좀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느낌일까요?



마지막 열네 번째는 예수께서 묻혔던 무덤입니다.



이 무덤으로 전해 내려오는 작은 굴은
십자가의 자리 바로 옆에 있는데,
굴 주변을 깍아내어 작은 교회를 만들었습니다.
어째 신빙성은 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성묘교회 내부의 모습,



골고다 언덕과 예수님의 무덤이라고 하기는 뭔가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이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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