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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빨렌친스크 전도회 떠나는 날(8월 3일)

2006.08.04 18:56

정근태 조회 수:948 추천:58







아침 7시 반에 떠나기로 했던 것이 짐을 싣고, 어쩌다 보니까 8시가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8시에 출발해서 2시간 남짓 북상하면 딸띄꾸르간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지난 4월에 건강전도회를 한 도시입니다. 딸띄꾸르간을 지나서부터는 목적지인 세미빨렌친스크까지 이렇다할 도시가 없습니다. 그저 두어시간마다 나타나는 작은 마을들 뿐....
가도가도 변화가 없는 광야길 가운데로 놓인 길을 따라 끊임없이 달려갑니다. 도로의 노면상태는 음~ 러시아 시골길을 달려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좌석에 앉아서 계속 널뛰기를 하면서 가는 기분입니다. 군데군데 파이고 아스팔트가 떨어져 나간 것은 물론이고, 멀쩡히 보이는 부분도 노면의 낙차가 커서 계속 쿵덕거리면서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달리기를 여섯 시간, 하나님께서 중간 보너스를 주셨습니다. 광야를 계속 지나다가, 갑자기 나타난 해바라기 밭,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진 활짝 핀 해바라기 꽃들이 들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사진 1) 어떻게 광야 한 가운데 이런 곳이 있을까 싶게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계속되는 광야, 저녁 8시 반이 되어 해가 질 무렵 하나님은 두 번째 보너스를 주셨습니다. 지평선 끝에 보이는 작은 마을과 커다란 송전탑 그리고 그 너머로 지는 황혼을 동반한 해....(사진 2)
구식 디카로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이 나오는 광경이었습니다.
불편하고, 지루한 여행가운데 주신 하나님의 선물들을 감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해는 지고 밤 10시가 지났는데도 표지판 하나 없습니다. 사실, 표지판들이 거의 없어서 교차로가 있을 때 마다, 멈춰 서서 길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젠 나타날 때가 되었는데, 도시의 불빛은 보이지 않고 길은 점점 더 험해지자 계속 길을 바르게 가고 있는가 하는 의혹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11시 지평선 끝에 세미빨렌친스크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1시 반에 이르러서야 겨우 목적지인 세미빨렌친스크교회 크리신 목사님 댁에 도착을 했습니다. 떠날 때 0으로 셋팅해 놓은 주행계는 한 바퀴를 돌고 099km. 그러니까 1,099 km를 달린 것입니다. 지도를 보고 14시간쯤 걸리겠다고 생각했었는데, 15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중간에 쉰 것도 아닙니다. 휴게소는 물론 하나도 없고, 주유소에서 5분정도씩 세 번, 점심 시간에 30분, 그리고는 저녁식사도 안하고 달린 결과입니다. 생각보다 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크리신 목사님 댁! 22~23평 정도의 방 두 개 거실 하나의 작은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에서 목사님 부부와 10대 아들 둘, 3~4세의 늦둥이 아들과 딸, 거기다 목사님의 어머니까지 7식구가 사는 집입니다. 이 집에서 전도회 강사인 저와 통역 제냐 집사님, 제냐집사님의 남편인 라직 집사님까지 10명이 살아야 한답니다.
어쨌거나, 밤이 너무 늦어서, 어찌어찌 분산해서, 저는 거실의 소파에서 홑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습니다.
안식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전도회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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