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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안식일에 네 번의 성만찬

2005.06.25 22:34

정근태 조회 수:3188 추천:10



6월 25일, 열셋째 안식일입니다.
매 기말 안식일은 성만찬 예식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성만찬 예식이 있는 안식일입니다.
캅차가이 교회는 안수 받은 장로님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성만찬 예식때에는 알마티에서 목회자나 안수받은 장로님이 와야 집례를 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캅차가이로 온 후로 처음 맞이하는 기말 안식일입니다.
아침에 교회로 향하니 안식일 학교 시작 30분 전인데 벌써 단상 앞에는 성찬상이 차려져 있습니다.
예배 시작 시간이 가까워 오자,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평소에 뜸하게 나오는 이들이 다들 나와 있습니다.
이 러시아권은 성찬식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말씀보다 예전을 더 중요시하는 러시아 정교회의 문화가,
러시아인들이 주를 이루는 이 지역 재림 교회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어떻든 간에 심지어는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이들도 성만찬은 참석하려고 오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의 경우처럼, 세족 예식 시작할 때 슬그머니 가는 이들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예식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식... 안수받은 장로님이 없어, 혼자서 모든 부분을 다 떠맡아 합니다.
말씀, 성경 봉독, 기도, 축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은 진지하게 예식에 참여합니다.
예배가 마친 시간이 12시 40분,
예배를 마치자 교우들중의 몇이 와서 부탁을 합니다.
집에 어머님이 계신데, 침례받은 교인이고, 편찮으셔서 이곳에 오지 못했으니 가서 성찬식에 참여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식입니다.
지금까지는 알마티에서 손님이 오셔서 예식만 급하게 하시고 또 먼 길을 돌아가야 하니 집집이 부탁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몇 집을 방문하기로 하고, 예식 후에 남은 포도즙과 떡을 들고 첫 집에 갔습니다.
3명이 성찬식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분은 여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몸의 반을 쓰지 못하고 집에 누워 있어서, 그를 간호하기 위해 먼 지방에서 친정에 잠간 와 있는 우리 재림 교회 목회자의 사모님입니다.
다른 분은 60대 후반의 할머니인데, 다리에 핏줄이 터져서 잘 걷지 못해 교회에 오지 못했다며(아마도 하지 정맥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 소규모 성찬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분은 자신의 다리에 피가 흐르는데, 레위기에 보면 피를 흘린자가 부정하다고 했는데 이 거룩한 예식에 참여해도 좋은지를 조심스럽게 물어왔습니다. 성경을 통해 안심 시키고 예식에 초대했습니다.
다른 한 분은 다리를 심하게 절고 계셨습니다.
이 세분과 함께, 또 집사님들과 함께 성찬식을 교회에서와 똑같은 순서로 말씀, 기도, 찬양까지 진행하니, 두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예수를 믿게 돼서 참 좋다고 고백을 하십니다.
둘째 집은 할머니 혼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여러 가지 병을 복합적으로 앓고 계시는데, 눈이 거의 보이지 않고, 귀도 매우 어두우신 할머니였습니다. 역시 눈물을 흘리며, 성찬에 참여했습니다.
역시 교회에서와 똑같이, 한 순서도 빼지 않고, 예식을 진행하고,,,,
오랬만에 성찬에 참여해서 마음이 편안해 졌다고 하면서, 다음 성찬때에도 올 것을 부탁했습니다.
다시 셋째 가정, 할머니 한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거동이 전체적으로 불편해서 교회에는 오지 못하고, 며느리와 손녀가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는 가정입니다.
할머니는,, 안식일 예배 시간이 되면 혼자서 예배드리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신다고 고백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늙은 자신을 잊지 않고 성찬에 참여하게 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은 젊어서는 공산주의를 위해 온 힘을 다 바쳤는데, 이제 이렇게 늙어 힘이 없을 때, 예수에게 와서 미안하다고 고백하십니다.
그러나 늦게라도 예수를 믿게되고 이렇게 한 상에서 성찬을 하게되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되풀이 뇌고 계십니다.
이 가정에서의 성찬식을 마지막으로 네 번의 성찬식을 마쳤습니다.
물론 성찬식은 중요한 예식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를 귀찮게 생각하고 소홀히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성찬식으로 기쁨을 누리고, 예수께서 자신들을 위하여 하신 희생을 되새기며 기뻐하고 눈물 흘리는 이들을 통해 오히려 하루에 네 번의 성찬에 참여한 제가 은혜를 받은 안식일이었습니다.
네 번째 성만찬 예식을 마치고야 대접받은 점심 식사에서 함께 즐거움을 나눈 안식일이기도 하고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피와 살을 주신 예수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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