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7.01 06:56
사람들은 때때로 마음만 앞서서 달려가고 싶어합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클수록 그 마음은 더욱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맹자, 孟子, 372~289, B.C.>
맹자는 이러한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고, 준비 없는 갈망은 오히려 우리를 더 먼 길로 떠돌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칠년지병구삼년지애(七年之病求三年之艾),
칠 년 된 병을 고치기 위해 삼 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이 말은 그저 옛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병이 깊어진 후에야 비로소 약초를 찾아 나서는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차곡차곡 준비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을 쉽게 해결하려다가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발이 부르트도록 전국을 헤매고 다니지만, 정작 그가 찾는 삼 년 묵은 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쉽게 손에 넣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그가 진작에 쑥을 뜯어다가 정성껏 말리고 묵혀 두었더라면 어땠을까요.
병이 찾아오기 전, 아니 병이 나고 난 다음에라도 즉시 차근차근 준비해 두었더라면, 삼 년 후에는 그 약으로 병을 너끈히 다스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준비 없이 마음만 급해서 길을 나서면, 칠 년이 아니라 십 년이 지나도 삼년 묵은 쑥을 끝내 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비단 약초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정작 그것을 위한 준비는 게을리할 때가 참 많습니다.
좋은 결실을 바라면서도 씨앗을 심지 않고, 깊은 우물물을 마시고 싶어 하면서도 우물을 파는 수고는 미루어 두곤 합니다.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한다는 말도 이와 다르지 않은 이치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리 간절한 마음이라 해도 그 방향과 방법이 어긋나 있다면 결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대학>은 "생각한 후에야 얻을 수 있다(慮而后能得)"고 말합니다.
조급함이 아니라 깊은 헤아림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전국 시대의 학자였던 순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길이 아무리 가까워도 가지 않으면 이르지 못하고, 일이 아무리 작아도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道雖邇, 不行不至; 事雖小, 不爲不成)."
이 글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미리 준비하는 지혜이고,
다른 하나는 망설이지 않고 발걸음을 내딛는 실천입니다.
생각만 무성하고 행동이 없다면 그 또한 공허한 일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아무런 헤아림 없이 무작정 움직이기만 한다면, 칠 년이 걸려도 삼 년 묵은 쑥을 구하지 못한 그 사람처럼 헛걸음만 거듭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지혜로운 생각과 성실한 실천, 이 둘을 함께 품는 마음입니다.
오늘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씨앗 하나를 심는 마음으로, 작은 정성 하나를 쌓아 가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간다면, 훗날 그 정성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귀한 약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걷다가 더디고 힘든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시작하는 용기와 끝까지 걸어가는 인내, 이 두 가지를 함께 지닌 사람이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자연히 주변 사람들의 신뢰와 존경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조급한 갈망보다는 차분한 준비를, 헛된 분주함보다는 묵묵한 실천을 선택하며 하루하루를 채워 가기를 소망합니다.
훗날 우리의 삼 년 묵은 쑥이 누군가의 깊은 병을 낫게 하는 귀한 약이 되기를,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결실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