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무슬림들은 미국을 지구상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침략적이고, 경제적으로 지배적이고, 문화적으로 타락하여 퇴폐한 문화를 가진 국가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공할 신무기를 앞세워 약소국을 제멋대로 유린하고, 자신들의 과소비와 풍요를 위해 귀중한 제3세계의 자원을 헐값으로 약탈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반문명적인 제국이라고 생각한다. 평화로운 지구촌을 어지럽히는 악마로 여기는 급진주의자들도 적지 않다. 그들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다민족 사회의 역동성,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와 성숙한 시민사회의 역할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세계 최고의 막강한 힘을 가진 미국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동시에 미국도 아랍과 이슬람권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반문명적 종교가치에 함몰된 악의 온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슬람의 가치와 관용성, 도덕과 질서를 중시하는 무슬림들의 정신적 고귀함을 아예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언론을 앞세워 이슬람의 반문명성을 각인시키고 무슬림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만들어 간다. 무엇보다 미국이 연출했던 역사적 과오 때문에 팔레스타인과 아랍인들이 겪어야 하는 깊은 회한과 자존의 응어리를 헤아리려 하지 않고 힘의 강약에 근거한 현실만 강조한다. 이처럼 두 세계는 서로 삐딱하게 거리를 두고 상대에 대한 적의감과 무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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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이슬람 최대의 명절인 라마단 기간에 서방세계에 대한 반감이 폭력으로 표출되면서 수천명이 목숨을 잃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시리아, 이집트에서는 끔찍한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이슬람 지역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안의 배경을 이해하기 쉽도록 이슬람의 종교, 역사와 문화, 정치적 배경, 미국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우리에게는 문화적 상대주의에 입각한 이해와 존중이 시급하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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