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하눔 모스크

2008.03.26 19:00

정근태 조회 수:8602 추천:54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사마르칸트의 비비하눔 모스크는 티무르의 아름다운 왕비였던 비비하눔이 만든 모스크입니다. 1399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1404년에는 이미 완공된 이 모스크에 대한 스페인 여행자의 찬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전에 완공된 듯 합니다.

모스크의 높이는 35m, 그 좌우의 미나레트는 50여m에 이른다고 합니다.


44041208사마르칸트.jpg


하지만 이 모스크는 전설을 품고 있습니다.
거의 전 생애를 거의 해외 원정에 쏟았던 아미르 티무르대제는 인도를 정벌하기 위해 출정하고, 티무르를 기다리던 비비하눔은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를 완성하기로 하고 이 모스크를 짓기 시작합니다.

전국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기술자들과 노동자들이 동원되고, 100여 마리의 코끼리들이 동원된 대 공사였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매우 중요한 기술적 부분을 맡은 이란의 한 건축자가 비비하눔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면 모스크 건축을 계속하지 않겠다며, 집요하게 구애를 시작했지요.

결국 비비하눔을 연모하던 이 이란 출신의 젊은 건축가는 공사 완성을 조건으로 비에게 키스를 요구했습니다.
공사가 늦어지는 데 안달이 난 비비하눔은 자기 말고는 누구와의 키스도 허용한다고 말했지만, 건축가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비비하눔은 할 수 없이 손에 키스할 것을 허용하지만, 건축가는 재빨리 볼에 키스를 하고, 그 키스의 자국은 비비하눔의 볼에 반점으로 남았다고합니다.

원정에서 돌아온 티무르는 결국 이 일을 알게 되고, 건축가는 도망했다는 설도있고, 잡혀 죽었다는 설도 있구요, 비비하눔은 이 비비하눔 모스크의 미나레트에서 내던져 죽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티무르는 그의 제국의 모든 여성들에게 천으로 얼굴을 가리도록 특명을 내렸다고 하지요. 이후 그 검은 천은 차도르가 되어 지금까지 이슬람 여인들의 얼굴을 가리고 있지요.

비비하눔 모스크는 결국 아미르 티무르 대제의 생전에는 완공되지 못했고, 완공 이후에도 지진과 약탈로 인해 많이 훼손이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1897년의 지진은 이 모스크를 크게 훼손시켰습니다.

정면 왼쪽 외부에서 바라본 비비하눔 모스크입니다.
30년 계획으로 무너진 부분들을 보수한다고는 하는데(공사중인 모습들이 보이죠?),
본래의 모습을 오히려 망가뜨리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공사중인 정문과 담장 너머로 모스크의 본관이 보이죠?



이번에는 정면 우측 사진,
역시 공사중인 정문 옆에 살짝 모스크가 보입니다.



조금 돌아가서 모스크 측면을 담아보았습니다.
모스크의 돔의 푸른색과 하늘의 푸른색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담장 벽면의 기하학적 문양들이 아름답습니다.



이제 사원 경내로 들어갔습니다.
위의 두 번째 사진에 나오는 우측 돔입니다.
역시나 공사중이죠.



우측돔 맞은편에 있는 좌측 돔,
돔의 문양과 모양은 예술의 극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드디어 비비하눔 모스크의 정면,
그 아름다움을 여실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부도 볼 수 있을까 해서 애써 허락을 받아 들어간 모스크 내부,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모스크 내부,
간신히 이곳이 모스크였구나 알 수 있는 미흐라브(메카의 방향을 알려주는 타원)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미흐라브,



그리고 천장,



비비하눔은 겉보기에는 아름다웠지만,
속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라도 보호와 복원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었지요.

비비하눔 모스크를 마주하고 서 있는 초라한 마우솔레움.
비비하눔의 석관이 모셔져 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곳입니다.



사마르칸트의 푸른 하늘과 모스크의 푸른 지붕은 왠지 닮았습니다.
거기에 비비하눔의 슬픈얼굴이 겹쳐보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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