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쉬켄트 풍경 2

2008.03.22 21:55

정근태 조회 수:5392 추천:52

타쉬켄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나보이 극장입니다.
이 나보이 극장은 레닌의 묘를 설계한 슈세프가 설계하고,
2차대전 당시 포로로 잡힌 일본군들을 동원해서 건축했다는 아름다운 극장입니다.
일본군들이 지은 이 극장은 60년대 타쉬켄트를 파괴했던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며 일본인들의 자랑이 대단하지요.
그래서 일본인들이 타쉬켄트에 오면 꼭 가보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 싼 값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와 오페라를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몇백원 않되는 입장료를 내고 몇번 발레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지요.
나보이 극장 쪽에서 바라본 분수대,
아름다운 도시 미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시내의 가로는 사막 한 가운데의 도시 답지 않게 풍부한 수목을 가로수로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나무 아래에는 작은 스프링클러들이 물을 뿌려대고 있었습니다.



도심 가운데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
호기심에 다가가 무슨 건물인지 물어보았더니,
기대를 저버리고,
석면 공장으로 쓰이고 있답니다.



이제 도심의 아파트,
정리되지 못한 마당의 황량함이 나라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공산 시절에 획일적으로 지어놓은 아파트들은 1층들을 개조해소 소위 주상복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조금 교외로 나가니 축구를 하기 위해 모여든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울긋불긋 각색의 유니폼으로 통일되지는 않았지만,
열정만큼은 하늘을 찌릅니다.



시골 마을에서도,
비록 잔디는 거칠지만 잔디구장에서 연습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맨 땅에서 뛰어다니는 한국 청소년들이 생각났습니다.



마을에는 역시 이슬람 국가답게 이슬람 사원이 있습니다.
사원의 정문,



사원의 본 건물,
예배 장소지요.



그리고 사원의 내부,
이슬람의 양식 그대로 지어진 아담한 사원입니다.



동네에는 포장되지 않은 길로 당나귀들이 돌아다닙니다.
묶여있지도 않고,
온 동네를 활보합니다.
그래도 주인이야 있겠지요?



다시 조금 도심으로 돌아와서,
꾸일륙 주변의 서민 아파트,
위의 도심의 아파트와는 조금 다르죠?



조금 높은 곳에서 본 서민들의 터전들,





그리고 다시 도심,
전에 시청 건물이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기념품을 팔고 있는 건물의 야경입니다.



타쉬켄트는,
영성과 세속,
화려함과 빈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엉켜있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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