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와 그 주변

2008.05.11 15:35

정근태 조회 수:5942 추천:65



사해 주변은 일반적인 해수면 고도로부터 -398m입니다.
가장 가까운 지중해보다 약 400m 정도가 낮은 지역이지요.



그러니까,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역인 셈이죠,.
사해, 즉 바다라고도 부리우는 이 호수는 그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임의의 선이 현재의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국경을 이루고 있지요.

염분 함유량이 보통 바닷물보다 열배나 높아서 35%에 이르죠.
덕분에 헤엄을 치지 않아도 물에 뜨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그 이유는 이곳보다 더 낮은 지대가 없어서 물이 들어오기만 하고 나갈 곳은 없는데,
날씨는 뜨거워 수분은 증발되고 염분만 남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인체에 유익한 각종 미네랄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자연 건강 치료, 미용 등의 목적으로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구약 성경의 소돔과 고모라의 자리로도 유명한데,
창세기에 기록되어 있는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롯의 아내의 모양을 하고 있는 소금 기둥이 지금도 롯의 아내라 불리우고 있습니다.



조금만 가면 서기 70년 로마에 대항하다 전멸한 960명의 열심당원들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맛사다를 볼 수 있구요,



다시 조금 더 가면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어있던 엔게디,



그리고 다시 조금 더 가면 그 유명한 쿰란 동굴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의 절벽 중간에 보이는 구멍이 바로 그 유명한 쿰란 동굴입니다.
이 주변에서 동굴이 모두 25개 이상 발견되었는데, 그 중 11개의 동굴에서 900개에 가까운 두루마리 문헌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발견된 동굴은 발굴 순서대로 번호가 붙여졌고, 위의 사진은 4번 동굴입니다.

발굴될 당시,
동굴에는 아주 옛날,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었구요,
토기 항아리들 속에 낡은 두루마리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발견 당시의 에피소드는 이렇습니다.
사막에 사는 베두인 목동 두 명이 잃어버린 염소를 찾다가 쿰란 지역의 동굴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동굴을 다 들어가 보기가 귀찮아서 안으로 돌을 던지기로 했습니다. 염소가 있다면 소리가 날 테니까요.
그런데, 염소 소리 대신 '쨍그렁' 하는 그릇 깨지는 소리가 났고, 호기심에 안으로 들어가 본 이들은 여기저기 산재한 토기 항아리들과 항아리 안에는 두루마리 문서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들은 이 문서를 가져다가 동네 골동품 상인에게 몇 푼을 받고 팔게 되지요.
이들이 발굴한 문헌은 이사야서 전권과, 공동체 규율서, 하박국 주석이었다고 합니다.
하여간, 이 문헌의 가치를 전혀 모르는 이 목동들은 동전 몇 푼에 신바람이 나서 며칠 후 다시 동굴로 갔고, 다른 문서를 몇 개 더 가져옵니다. 두루마리는 골동품 상인의 손에서 어느 대주교와 교수의 손으로, 다시 어찌어찌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거지요.



1947년 1번 동굴을 발견한 무하마드와 그 사촌의 모습입니다.

두루마리는 양피지이며, 시기는 기원전 250년~기원후 68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쓰여졌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가장 오래된 구약 사본으로는 알레포 사본(925년경)과 레닌그라드 사본(1008년경)이 알려져 있었는데, 이들보다 무려 1000년 이상이나 오래된 히브리어 성서였던 것이죠. 이 문헌은 에스더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성서를 포함할 뿐만 아니라, 성서 주석, 종교 규율, 기도문 등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사해사본 박물관을 지어 이 귀중한 문서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사해 주변의 건조한 날씨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선물을 준 셈이죠.

사해,
정말 흥미로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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