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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몬을 지나면 바로 정전(正殿)이 눈 앞에 들어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여전히 복원 공사중이었습니다.
1945년 오키나와 전투에서 완전히 파괴되어 30년에 걸친 복원 공사가 마쳐진 것이 바로 지난 1월입니다.
슈리성의 대표 건물인 정전은 류큐 왕국 시대에 건축된 최대 목조 건축물입니다.
세이덴을 2개 지붕 3층 건물로 한 것과 장식의 기능을 한 용기둥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그 유례가 없는 류큐의 독자적인 형식이라고 합니다.
주홍 기와가 아름다운 중국 왕궁풍의 목조 건축에,
일본 성곽에서 볼 수 있는 당파풍 지붕을 붙인 슈리성은 양국의 문화가 혼합된 류큐(琉球)문화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정전 앞에는 우나(御庭 ; 어정)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연중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지요.





지난 1월에 복원공사가 마쳐진 정전이 10개월도 지나지 않은 10월 31일에,
전기로 인한 화재로 다시 이렇게 잿더미가 된 것입니다.
이번 화재로 총 4200㎡가 소실됐다고 합니다.
관계자들은 "오키나와의 역사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연구자나 궁 목수, 장인의 뛰어난 지혜를 결집하여 겨우 복원을 마친 참인데, 다시 잃어버리고 말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Click 하시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전과 우나를 중심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정전을 바라보며 왼쪽이 북전(北殿),
오른쪽이 남전(南殿)입니다.





공중에서 본 슈리성 화재 현장,
앞쪽에 소실되지 않은 문이 호신몬,
호신몬 너머 완전히 불타버린 정전과 북전, 남전 ...
그리고 부속 건물들 ...
류큐 왕국은 한 때는 독립국가였습니다.
주변 국가들, 조선, 청나라 등 여러 나라들과 사이좋게 지내던 소국이었습니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 시절 일본이 강해지면서 침략하여 병합되고 말았지요.
그리고 일본 류큐현이 되었다가,
지금은 류큐라는 이름을 지우고 오키나와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식민지 문화 말살정책의 일환이지요.





정전 내부입니다.
벽에는 류큐 왕국 시대의 국왕과 신하들의 그림이 붙어있습니다.





성안의 모습입니다.





류큐 왕조 서원 국왕의 일상 집무실입니다.
국왕이 앉는 옥좌인 우사스카(御差床 : 어착상)입니다.
우사스카 뒤쪽의 미닫이문을 열면 안쪽에 국왕 전용 계단(오초쿠이)이 있습니다.
국왕은 그 계단을 사용해서 2층에서 우사스카(御差床)로 나왔습니다.
우사스카의 좌우 기둥에는 용이 그려져 있고, 그 주변에는 구름이 배색되어 있습니다.
또, 국왕의 의자는 1477년∼1526년까지 재위한 쇼신왕의 오고에(초상화)를 바탕으로 재현한 것입니다.
2층에도 1층과 같은 장소에 우사스카가 있는데,
2층의 우사스카는 1층의 것보다 더 화려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류큐시대를 재현한 미니어처입니다.
정전과 우나, 그리고 남전과 북전까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오는 길,
성곽의 모습이 아름다워 몇 컷을 찍었습니다.
원래 류큐 왕국은 일본과는 다른 왕국이었고,
조선과도 사이가 좋았는데,
점점 일본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류큐의 긍지인 슈리성이 이렇게 소실되어 그들의 실망감이 더 클 듯 합니다.















왼쪽이 보이는 문이 아까 지나간 즈이센몬입니다.





슈리성을 떠나면서,
안내소에 있는 류큐 전통옷을 입은 노인과 인증 샷~
이제는 다시 슈리성을 보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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