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키 풍경

2008.01.26 14:01

정근태 조회 수:13029 추천:45



벌써 퍽이나 오래 되었네요.
데살로니키(Thessaloníki), 그러니까 성경의 데살로니가를 방문한 것이 99년 11월이었으니까요.

데살로니키는 인구  80만여명의 제법 큰 도시입니다.  
BC 315년 경,
마케도니아의 왕 카산도로스가 건설하였구요, 그의 사랑하는 왕비인 데살로니카의 이름을 따서 이 도시의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로마 시대에는 마케도니아 주의 가장 큰 중심 도시로 발전하게 됩니다.

데살로니키는 현재도 그리스에서는 아테네 다음 가는 제2의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되어 있기도 하죠.

바울의 제 2차 선교 여행중에 빌립보를 지난 바울이 아테네로 가는 중에 들러서 전도한 곳으로 유명하지요.

A.D. 305년 당시 로마의 갈레리우스 황제가 페르시아를 정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개선문을 만들었는데요,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보수 공사중으로 온통 덮어 놓았더군요.
그래도 그 배경으로 식구들 한 컷...



로마가 동,서로 갈라진 이후에는 동로마에 속하게 되는데요,
동로마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 다음 가는 큰 도시로 발전합니다.
이후 수많은 교회가 세워졌지요.

대표적으로, 성 디미트리오스(Aagios Dimitrios)  교회입니다.



성 디미트리오스 교회는 그리스 최대 규모의 교회라고 합니다.
이 교회는 갈레리우스 황제에게 처형 당했던 성 디미트리오스를 기념하는 교회로,
10월 26일은 성 디미트리오스의 순교를 기념하는 성대한 제전이 열린다고 합니다.

1917년 화재로 많은 손상을 입고 20여년에 걸쳐 가능한 타고 남은 자재를 이용하여 재건 되었다고 하구요,
안에 들어가면 정말로 화려한 내부 장식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각이 마침 일요일 오전이라,
예배중이어서 아쉽게도 내부 촬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성 소피야 교회 입니다.



갈레리우스 개선문에서 곧장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거대한 원형 건축물인 로텐다(Rotonda)가 있습니다.



원래는 갈레리우스 황제의 묘로 300년 경에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목적대로 사용되지는 못했구요.
A.D. 400년경에는 교회로 개조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 것를 성 이올기오스 교회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군요.
터어키 시대에는 회교의 사원으로 사용되어서 왼쪽에 보시는 바와 같이 첨탑이 남아있습니다.(역시 수리중)
건물 전체가 벽돌로 되어 있으며 천장의 돔은 목재 대들보로 지탱되고 있는 특이한 구조라고 합니다.

시내에서 빠져나와 해아으로 가는 길에는 아리스토텔레스 광장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바로 이 지역에서 필립대왕의 아들인 후일의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그의 활동을 기리기 위한 광장이지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동상 앞에서 또 한 컷~



해안에는 유명한 화이트 타워 (White Tower) 가 있습니다.



데살로니카의 상징인 화이트 타워는,
15세기 베네치아인들이 구축해 놓은 방벽의 일부라고 합니다.
약 30m 높이의 둥근 탑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콘 등의 전시해 놓았구요,
꼭데기에서는 시내와 해안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18-19세기의 터키 점령기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었구요,
당시에는 대량 학살이 자행되어 "피로 물든 탑" 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리스 여행중 두번째 도시인 데살로니키는 현대와 과거가 엉켜있는 멋진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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