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 광장과 아마 사원

2019.03.11 10:47

정근태 조회 수: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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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는 작은 광장들이 많습니다.
마카오의 인상인 번화한 거리 이면에는 작은 규모의 아기자기한 광장들이
거기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에 숨을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바라 광장도 그 중의 하나인데,
바라 광장은 그 광장들 중에서도 넓은 편에 속합니다.
바라 광장은 주변에는 아마사원과 해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이 어우러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받았습니다.
그 정도로 인상적이지는 않은데 말이지요.
저 앞쪽에 보이는 것이 마카오 내항(内港)입니다. 




바라 광장의 바닥은 포르투갈 특유의 모자이크 무늬 바닥인데요,
마카오 어디를 가든지 이 모자이크들이 여러 모양으로 광장이나 도로 바닥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아마 사원과 해사 박물관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광장은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주변에는 맛있는 에그타르트 가게도 있고,
광장 앞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져있어,
주민들이 여유롭게 산책하고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광장에서 바라본 아마 사원의 입구입니다.
아마 사원(Templo de A-Ma)은 마카오 최대 규모의 도교 사원입니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나무가 우거져있어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곳입니다.
이 바라 광장의 아마 사원은 또한 마카오(Macau)라는 이름의 유래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500여년 전에 동방원정에 나선 포르투갈 배가 처음 도착한 곳이 바로 이 바라 광장인데요,
그들이 주민들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고,
주민들은 사원 이름을 묻는 것으로 생각하고서
당시 사원이 불리던 발음대로 '아마꼭'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그게 땅 이름인 줄 알았고,
자기들 발음으로 "마가오"라고 하다가 마카오로 굳어지게 되었답니다. 




사원 입구에 섰습니다.
“마조각(媽祖閣)”이라는 현판이 보입니다.
바다의 품랑으로부터 어부를 보호하는 여신 마조(媽祖)를 모시고 있는 곳이지요.
마조는 관세음보살의 점지를 받아 태어났고,
그의 영력은 선원들을 풍랑으로부터 지켜준다고 믿었답니다.
그래서 마조는 1,300년 전부터 뱃사람들의 수호신으로 숭배됐지요.
이 사원은 1488년에 건립된 현존하는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담 너머에 사원의 입구에 만파조종(萬派朝宗)이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그 의미는 "만 갈래 물길도 결국은 바다로 흐른다."는 의미입니다. 




담 너머로 보면 재미있는 모양의 향초들이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끝에 불을 붙이면 뱅글뱅글 돌면서 타들어가는 향이지요. 




들어가면 큰 향로에 탕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동양권의 사원에서는 거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정각선림(正覺禪林)입니다.
구도자들의 선(禪)을 하는 곳이겠지요.
다만 선원(禪院) 바로 앞에 기념품 상점이 있는 것은 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사원 내부에서는 뒤의 자그마한 언덕으로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조금 올라가면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아마 사원 뒤의 언덕의 윗부분에 있는 명암(名巖)입니다.
“이름난 바위” 혹은 “최고의 바위” 뭐 이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까요?
다만, 이 글자를 주먹으로 이 바위에 새겼다는 전설은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사원은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참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사원은 산을 깎아서 터를 잡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니,
당연히 여기저기 계단으로 오르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계단 길을 따라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식으로 관람하게 됩니다.
저 위에도 향들이 보입니다. 




향들이 본격적으로 달려 있는 곳입니다.
이 특이한 향은 마카오와 홍콩 등 이 지역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만수향(萬壽香)이라고 한답니다.
나선형으로 만든 이유는,
도교에서는 향을 피우면 소원이 하늘에 닿는다고 믿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피어오르는 향이 필요했고,
직선으로 긴 것 보다는 이렇게 나선형의 향이 더 긴 길이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어
이런 형태가 나왔다고 합니다.
다만, 모기향이 생각나는 것은 느낌 때문이겠지요?
하나 더, 지나가다 머리위에 재가 떨어지면 운수 대통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 




또 다른 바위에 새겨진 태을(太乙)이라는 명문입니다.
언덕의 꼭대기에 있는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요,
태을은 중국 고대사상에서 나온 개념으로,
천지만물의 근원인 우주를 뜻하기도 하고,
생사를 관장하는 별자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천지만물이 나고 이루어진 근원”을 의미하지요.
아마사원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는 명문입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사원의 모습입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
그들의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는 곳입니다. 




바위에 그려져 있는 배의 모습입니다.
채색까지 해 놓은 이 배는 보통 배가 아닙니다.
중국 복건성에서 여신 마조를 마카오까지 데려다 주었다는 전설의 배입니다.
배에 달린 깃발에 적힌 넉자 '리섭대천'(利涉大川)은,
“큰 이로움으로 바다를 물은 건너왔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아마도 달마대사로 보이는 작은 상도 설치되어 있고,
분향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신앙들이 혼합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는 아마사원은 유교, 도교, 불교뿐만 아니라,
다수의 토착 신앙의 흔적들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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