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중세 도시 히바

2012.11.13 14:56

정근태 조회 수:8175

우즈베키스탄의 아무다리야 강 하류에 있는 히바는 중세 이슬람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언제 이 도시가 세워졌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10세기에는 이 도시가 이미 주변 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에도 잘 알려진 도시였고,
16세기, 히바 한국(汗國, 1512∼1920)의 수도가 되고난 후부터는 정치와 상업의 중심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히바의 중심부에는 이찬 칼라라고 불리우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찬 칼라는 아름다운 곡선의 성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276.JPG

이 성벽을 기준으로 내부는 이찬 칼라, 외부는 디샨 칼라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이찬 칼라 내부로 들어가면 많은 모스크와 메드레세 등 이슬람 건축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의 대부분은 18~19 세기의 것이지만,
중앙아시아 중세도시의 양상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문으로 들어가 이찬 칼라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타쉬 하울리 궁전입니다.
알라쿨리 칸에 의해 1830년에서 1838년에 지어진 이 궁전은,
‘돌마당’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하렘입니다.



이슬람의 법은 4명까지 왕비를 둘 수 있지요,
그래서, 남쪽에 4개의 왕비의 숙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으로는 후궁들과 200명의 궁녀가 머문 방이 줄이어 서 있습니다.



히바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은.
이슬람 홋자 메드레세 앞에 서 있는 히바에서 가장 높은 미나레트입니다.





99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서 전망대에 이르면,
히바의 전경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20개의 모스크, 20개의 메드레세(신학교), 6기의 미나레트를 비롯해 문화유산으로 가득 차 있는 히바의 동서남북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슬람 홋자 미나레트에서 바라본 이찬칼라의 서쪽 풍경입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푸른 돔이 빠흘라반 마흐무트 영묘입니다.
히바에서 최고의 건출물로 손꼽힌다는 빠흘라반 마흐무트 영묘는 빠흘라반 마흐무트 묘를 중심으로 무함마드 리힘 칸 및 그 친족 등 왕족과, 다양한 사람들의 무덤이 빼곡이 들어차 있습니다.
영묘 주변의 봉긋한 것들은 모두 마흐무트 묘를 중심으로 산재한 가족묘, 혹은 개인의 묘입니다.
상당히 넓은 부분에 분포해 있습니다.

영묘 옆에서 가족 인증 샷~





영묘 위쪽에 보이는 푸르고 둥근 탑은
‘짧은 미나레트’란 뜻의 칼란 미노르 미나레트입니다.
담장 사이에서 찍어 보았습니다.



이 미나레트는 1852년에 착공되어 1855년 미완성된 상태에서 중단된 미나레트입니다.
무함마드 아민 칸이 최고의 미나레트를 건설하려고 시작했으나,
그가 이란과의 싸움에서 전사하면서 미완의 미나레트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무려 400km 떨어진 부하라를이 탑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게 하려고,
최고의 미나레트의 건설을 명했으나,
부하라의 에미르 칸이 기술자를 매수했고,
이 기술자는 몰래 도망가다 아민 칸에게 죽음을 당했다고 전해집니다.
높은 미나네트를 건설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터에 미나레트를 건설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북서쪽 풍경입니다.



이 쪽에도 미나레트가 보이고,
아래쪽으로는 사각형 단층 건물인 주마 모스크가 보입니다.



북쪽 풍경입니다.



역시 중세 이슬람의 건축물들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동쪽입니다.



동쪽으로는 작은 문이 있고,
그 뒤로는 끝없는 지평선이 보입니다.
사실은 동서남북 어느쪽을 바라봐도 지평선만 보이지요.



남쪽 풍경입니다.



역시 이슬람의 건축물들과 그 너머의 지평선입니다.



서쪽도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무함마드 아힘 칸 메드레세 옆에는,
관광객들을 낙타에 태워서 사진을 찍게 하는 상인들이 있습니다.
작은 녀석이 타 보겠다고 하더니만,
겁을 잔뜩 집어 먹었습니다.





메드레세의 마당에는 옛날 칸국의 왕자의 옷을 입고 사진을 찍는 곳이 있습니다.



제법 엄숙한 표정으로 인증 샷~



이찬 칼라의 많은 기념물은 그 자체로도 화려하지만,
개개의 기념물들보다는 깔끔한 도시의 구성과,
19, 20세기에 지어진 주요 건축물들과 과거의 건축물이 함께 뛰어난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름다운 이슬람 문양을 갖춘 각 건물들은 번영을 구가하던 시대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도시 구석구석을 다니다 지쳐버린 녀석들,
아이스크림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은 기세들입니다.





“잃어버린 호라즘 문명을 잘 증언해준다.”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이유가 말해주듯,
히바는 사막 가운데 있는 아름다운 역사의 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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