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에서 둔황으로

2008.06.02 17:17

정근태 조회 수:6547 추천:52

우루무치에서 천산 천지를 둘러보고난 다음,
우리의 목적지는 둔황이었습니다.
둔황은 알려진 대로 3대 석굴군에 속하지요.
그런데 둔황으로 이어지는 철도가 없어서 우루무치에서 기차를 타고 유원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우루무치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출발 시간이 지났음에도 개찰 시작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만만디라도 그렇지,,,
역무원에게 달려가 한자로 글을 써가며 필담을 해서 알아낸 결과,
우리가 가진 표에 기록되어있는 23:00 출발은 우루무치 서역에서 출발하는 시간,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곳은 우루무치 역, 그러니까 잘못된 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요.
‘이것 낭패다’ 싶어 택시를 타고 서역으로 가야 하나 어쩌나 하고 있는데 역무원이 다가와서 그 열차가 이곳으로 오니 기다리면 탈 수 있다는 겁니다.
우루무치에서 기차를 타실 땐, 서역과 본역을 헷갈리지 마시길....

우여곡절 끝에 23시 35분, 우루무치역에서 유원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침대 열차는, 이미 카자흐스탄에서 중국으로 넘어올 때 익숙해 졌지만,
카자흐스탄의 열차는 독립된 공간에 4인씩 들어갈 수 있었는데,
중국의 열차는 개방된 공간에 침대도 3층으로 배치되어있어 불편했습니다.        
공간도 좁고요...



침대 맞은편에 설치되어 있는 간이 의자,
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



기차에서 일박을 하고 다음날 점심 무렵인 12시 5분 유원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나오는 출구,



아이들이 유원역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유원에서 둔황으로 가는 방법은 시내 버스, 마이크로 버스, 그리고 택시가 있는데,
우리는 4식구가 함께 다니기 때문에 택시도 네명을 꽉 채울 수 있어서 조금 더 편리한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택시 기사와 필담으로 흥정을 하는 모습.



유원 시내에서 발견한 삼륜차,



둔황에서의 식사는 “시실리”라는 경양식을 파는 식당에서 했는데,
입이 짧은 우리 아이들도 잘 먹을 정도로 맛있고, 깨끗하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둔황 시내에는 비파를 연주하는 선녀상이 서 있는데,
어깨뒤로 양 팔을 돌려 비파를 연주하는 이 모습은 둔황의 막고굴의 벽화에 있는 모습으로,
오직 여기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녁에 둘러본 야시장,



밤에 다시 찍은 선녀상



둔황의 막고굴을 기대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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