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과 바닷가

2016.05.01 10:35

정근태 조회 수:24620






제주도 남쪽의 서귀포,
효돈천이 흘러 바다로 유입되어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지점에는 쇠소깍이 있습니다.


2016095.JPG

쇠소깍의 지형은 현무암 아래,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할 때 바닷물과 만나면서 생겼다고 합니다.
쇠소깍이라는 생소한 이름과 지형의 특이한 생김새는 특별한 정취를 보여줍니다.
쇠소깍이란 지명은 제주도 방인데요,
"쇠"는 이곳 효돈 마을을 뜻하고,
"소"는 연못을 뜻하는 한자어지요,
"각"은 접미사로 끝을 의미하는데, 된소리 발음으로 변해서 "깍"이 되었답니다.





군데군데 푸른 물을 내려다보며 쇠소깍을 즐길 수 있는 구조물들이 설치되어 있구요~
투명 카약과 상상 자전거등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지형이 마치 인위적으로 건설해 놓은 듯 합니다.
평시에는 바닷물이 이곳을 넘나들고,
비가 오면 민물이 바다로 흘러 나가는 곳입니다.





쇠소깍의 전설을 세겨놓은 비입니다.
역광이라 잘 안 보이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쇠소깍 전설"

쇠소깍은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효도천 끝지점에 위치한 깊은 소로서
쇠는 효돈을 나타내고 깍은 끝지점을 나타내는 제주어이다
이 쇠소에는 용이 살고 있다하여 용소라고도 전해 오는데 가뭄이 들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릴 만큼 영험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쇠소깍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오는데 지금으로 부터 약 35여년 전 하효마을에
어느 부잣집 귀여운 무남독녀와 그 집 머슴의 동갑내기 아들 두 처녀 총각이 신분상
서로의 사랑을 꽃피우지 못하자 비관한 총각은 쇠소깍 상류에 있는 담내소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였다.
이를 뒤늦게 안 처녀는 남자의 죽음을 스퍼하며 시신이라도 수습하게 해달라며 쇠소각 기원바위에서
100일 동안 기도를 드렸는데 마침 큰비가 내려 총각의 시신이 냇물에 떠내려 오자.
처녀는 시신을 부둥켜안아 울다가 기원바위로 올라가서 사랑하는 임을 따라 쇠소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 후 하효마을 에서는 주민들이 가련한 처녀총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을 동쪽에 있는 용지동산에 당을 마련해
영혼을 모시고 마을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지켜주도록 기원을 드려게 되었는데.
지금에는 할망당 또는 여드레당 이라 불려지고 있다.
또한 마을에서 기우제를 지낼 때에는 먼저 할망당에 와서 용지 부인석을 모셔다가 제단에 올려놓고
지닐 만큼 효험이 높다.
이처럼 쇠소깍은 옛날 부터 마을에서는 성소로 여길 만큼 신성한 곳이었으며
돌을 던지거나 고성방가를 하면, 용이 노하여 갑자기 바람이 불고 일기가 나빠졌다고 전한다.





이제 쇠소깍을 벗어나 해변도로를 달립니다.
역시 제주도의 풍경은 일품입니다.





푸른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다,
검은 현무암과 흰 모래, 그리고 푸른 풀밭까지,
멋진 조화를 이루어 냅니다.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해안은 제주의 독특한 풍광입니다.





해안에 서 있는 흰 등대,





마치 굴뚝에서 흰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무암 해변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해변에서 나와 도로로 진입하는 곳에 세워진 두 개의 볼록거울이,
좌우 양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도로로 올라와서 다시 해안길을 달립니다.
제주는 까도 까도 똑 깔 것이 있는 양파처럼,
봐도 봐도 또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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