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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신분차별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법은 법이고, 아직도 신분차별제도는 뿌리 깊게 남아있습니다.
도비가트에서 빨래를 하는 도비왈라들도 마찬가지어서,
이들의 직업은 대를 물려 전수됩니다.





이 곳은 빨릿감들을 다리고 개는 작업을 하는 곳입니다.
인도에는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가 있었는데,
브라만(Brahman), 크샤트리아(Kshatriya), 바이샤(Vaisya), 수드라(Sudra) 등 4등급으로 나눠지고,
각 계급에는 또 내부적으로 세분된 수많은 하위카스트(subcaste)가 있어서 실제로는 수천개의 계급의 존재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위의 4개의 계급에도 들지 못하는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untouchable)이 있는데,
도비왈라들은 이 불가촉천민에 속한다고 합니다.





1947년, 인도에서 법적으로 완전히 이 제도를 폐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인도인들의 생활에 뿌리깊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 불가촉천민들은 이들은 총 인구의 15%에 달하는데,
주로 청소, 세탁, 이발, 도살 등 가장 힘들고 어려운, 혹은 힌두교에서 천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최근에 들어 도비가트는 도심의 재개발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도비왈라들은 별다른 정부지원을 받지 못한 채,
그나마의 생존터전에서 거리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죠.





이렇게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으면서 절대적인 가난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은,
대부분 부모로 부터 직업을 물려받아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하루 16시간 이상을 일하고,
받는 일당은 겨우 한화로 1만원 이하,
시급으로 따지면 600원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는 약 700명 정도의 도비왈라와 그들의 가족들이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낡아서 부서지기 직전인 빨래통 보다 더 낡은 제도와 굴레들을 벗어던질 때가 올까요?
하루 평균 백만 벌 가량의 빨래를 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이 기본적 인권과 정당한 대우를 찾을 날이 올까요?





이들이 이제 세탁 기계보다 싼 인건비로 그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이 어두침침하고 위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주어지는 날이 와야 하지 않을까요?





이들이 들어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이 방 하나가 그들 한 가족에게 주어진 개인 공간 전체입니다.
이 텔레비전은 그들이 누릴 수 있는 외부세계와의 유일한 접점이고,
유일한 문화생활이겠지요.





또 다시 도착한 빨랫감들,
자루에 담겨서 도비왈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전통적인 방법대로 빨랫감을 들고 빨래판에 내려치며 빨래를 하는 도비왈라,





뭄바이 시내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도비가트,
그 면적은 현재 약 3만평 가량 된다고 하는데요.
주변이 도시화되면서 이 부지의 땅값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고 합니다.
당연히 뭄바이 시청은 이 부지를 탐내고 있고,
도시개발을 위해 도비가트를 철거하려고 하는 뭄바이 시청과,
삶의 터전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도비왈라들의 줄다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밖으로 나왔습니다.
겨우 문 하나만 통과했는데,
딴 세상에 온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도 기본권과 정당한 대우가 주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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