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

2016.12.21 22:20

정근태 조회 수: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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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Ολυμπιακό Στάδιο),
1896년, 제 1 회 근대 올림픽이 열렸던 장소인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은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문서상의 올림픽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776년까지 올라갑니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보다 여러 해 전부터 올림픽이 진행되어 왔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이후, 서기 394년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에 의해 이교도적인 행위라는 이유로 폐지되기 전까지,
올림픽 경기는 4년에 한 번씩 열렸습니다.
기원전 566년에 건축되기 시작한 흰 대리석으로 지어진 이 경기장은,
올림픽을 모델로 삼은 판 아테나이코 경기가 개최되던 장소였습니다.
이 유적이 1870년에 발굴되었으며,
그 자리에 새로운 경기장이 들어선 것은 1895년입니다.





새로운 경기장을 세우는 일에 필요한 재정은 게오르기온 아베로프라는 부유한 사업가의 자금 지원으로 가능했고,
지금 그의 전신상이 경기장 앞에 서있습니다.
건축을 주도한 건축가는 아나스타시오스 메탁사스와 에른스트 질러였고,
그들은 옛 경기장의 설계를 충실히 따라 8만 명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는 규모의 경기장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1896년 올림픽 경기가 부활하는 제 1회 근대 올림픽이 바로 이 곳에서 열리게 됩니다.





안내판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리석으로 만든 좌석과 말굽 모양의 트랙은 고대 경기장을 그대로 복원시킨 것입니다.
원래 고대에는 관람석이 없었으나 로마시대의 대부호인 헤르데스 아티쿠스가 대리석으로 만들어 기증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이후 소실되었고 근대에 와서 아베로프에 의해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경기장 주변에는 올리브 나무들이 있는데,
고대 올림픽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에게 수여된 성스러운 올리브 나무의 잎사귀로 만든 관이,
바로 이들 올리브 나무에서 꺾여진 것이었겠지요.
최대 스무 개의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던 고대 올림픽 경기의 승자에 대하여
2세기 경에 활약한 그리스의 여행가, 지리학자로 《그리스 주유기》를 쓴 파우사니아스(Pausanias)는,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의 모습을 설명하며,
올림픽의 우승자와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의 머리에는 올리브 나뭇가지로 만든 화관이 조각되어 있다. 그는 오른손에 승리의 여신상을 쥐고 있다…”
아니, 어쩌면, 우승자가 제우스의 모습을 한 것이겠지요.





아베로프의 동상 옆에는 이 스타디움의 2,500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안내판이 있는데요,
중요한 의미가 있는 년도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B.C. 330년은, 집정관 리쿠르고스가 경기장을 대리석으로 새로 지은 해이고,
서기 140년에는, 헤로데스 아티쿠스가 경기장을 증축하면서 좌석을 50,000개로 늘렸습니다.
1896년, 제 1 회 근대 하계 올림픽이 이 곳에서 열렸고,
2004년, 제 28 회 하계 올림픽 때에는 이 곳에서 양궁 경기가 열리고, 마라톤 경기의 종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2004년을 기념하는 두 선수는 당연히 이곳에서 열린 양궁 선수들이고,
당연히 한국의 양궁 금메달리스트들입니다.





또 다른 안내판은 올림픽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고대 그리스 토기에 그려진 달리기 경기 모습,
그리고 가운데는 제 1 회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스피리돈 루이스가 1위로 골인하는 장면,
그리고 오른쪽에는 이곳에서 개최되는 현대 마라톤 경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쿠베르탱이 고대 그리스 제전경기의 하나인 올림피아제(祭)의 부활을 제창,
1896년 이 곳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제1회 아테네올림픽은 13개국에서 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1896년 4월6일부터 4월15일까지 10일간 개최되었다.
개회식에는 대회장 안팎에 8만 명이 몰려들었고 국왕의 개회선언이 있은 뒤,
팔라마스 작사, 사라마스 작곡의 '올림픽 찬가'가 불려졌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우승자와 2위인 사람만이 상을 받았는데,
우승자에게는 상장, 은메달, 올리브관,
2위에게는 상장, 청동메달, 월계관을 수여하였습니다.
2004년의 올림픽을 위하여 새로운 경기장이 하나 지어졌지만,
이 역사적인 첫 올림픽 경기장은 여전히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04년 하계 올림픽에서 육상 경기와 축구 결승전을 열렸고,
또한 2004년 8월 13일의 개막식과 8월 29일의 폐막식이 이 곳에서 열렸습니다.





경기장을 나와 눈을 들면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이 보입니다.
그 아래로 지나가는 자동차의 행렬은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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