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굼부리

2016.10.28 16:56

정근태 조회 수:3907

2016361.JPG

제주도에는 유명한 산굼부리가 있습니다.
특히 10월에 가면 엄청난 억새들이 탄성을 자아냅니다.





‘굼부리’란 화산체의 분화구를 가리키는 제주 방언인데요,
그 모양은 매우 다양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오름이 크고 작은 굼부리를 가지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산굼부리’는 산체에 비해 엄청나게 대형의 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구가 너무 커서 평지 한 가운데가 푹 꺼져 들어간 것 같은 특이한 지형입니다.
그 바닥은 주변 평지보다 100m 가량이나 낮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이렇게 특이한 기생화산인 산굼부리는 한국에는 하나밖에 없다는 마르(Maar)형 화구라고 합니다.
마르란 화구 둘레가 環狀(환상)의 낮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폭렬화구를 의미하는데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모습이라고 하네요.
이러한 마르형 화구는 화산 활동 초기에 단시간의 미약한 폭발만이 일어나고 활동이 중지됨으로써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 폭발도 주로 가스의 분출만 있고,
다른 물질은 거의 없기 때문에 화구 주위는 낮은 언덕을 이루게 됩니다.





한쪽은 억새밭, 다른 쪽은 경사면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산굼부리는 표고가 437.4m이고요,
화구의 바닥은 305.4m로 그 표고차, 즉 최고점으로부터의 깊이는 132m입니다.
화구의 크기는 바깥 둘레 약 2,700m에,
밑둘레 750m, 그 넓이30만 제곱m에 이르는 초대형입니다.





길과 돌담, 그리고 자연 풀밭,
게다가 나무들까지 군데군데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산굼부리는 또한 보기 드문 분화구 식물원이기도 합니다.
상록수와 낙엽수,
활엽수와 침엽수,
난대성과 온대성에 이르는 온갖 식물들이,
겨울딸기, 자생란 등 희귀식물들과 함께 한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연히 남향한 경사면과 북향의 경사면이 현저히 다르고,
그 깊이에 따라서도 다른 식물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행한 모두가 함께 인증하는 뒤로
왼쪽은 굼부리의 경사면,
오른쪽은 억새밭,
그리고 저 멀리에는 안개에 묻힌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산굼부리는 제주 특유의 아름다움이 묻어납니다.
돌담이 그렇고,
야생화가 핀 풀밭이 또한 그렇습니다.





산굼부리의 분화구 모습입니다.
평평한 구릉이 갑자기 꺼지듯 아래로 푹 파여 있습니다.





화구 윗부분입니다.
나무와 풀밭과 돌,
하나로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전형적인 제주의 돌담!
풀밭 안에 돌을 쌓아 놓은 공간은 무덤들입니다.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는 무덤들이 을씨년스럽지 않고,
주변과 하나가 된 듯 동화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돌과 이끼의 어우러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제주 특유의 아름다움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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