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역

2010.02.22 10:25

정근태 조회 수:7221 추천:44




인도 여행 첫날,
인도 철도의 중심인 뉴델리역에 도착했습니다.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행 기차를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뉴델리 역의 모습입니다.



조금 더 나와서 본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 오른쪽 아래에 보면 녹색과 노란색으로 칠해 놓은 오토릭샤가 보입니다.
이 오토 릭샤는 오토바이를 개조해 놓은 것으로 인도에서는 어디가나 볼 수 있습니다.
“인디언 헬리콥터”라고 불리며, 택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매연을 뿜고 다녀서 델리 시내의 대기 오염의 주범이었는데,
몇 년 전에 정부가 모든 오토릭샤는 친환경 가스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해 놓아,
지금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뉴델리역에 도착한 것은 새벽 5시 15분.
6시 기차가 예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기차가 연발한다는 것입니다.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10시.

첫날부터 인도 여행의 진수를 느끼며,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이 없는가를 기웃거려 보았지만,
기차로는 3시간 걸리는 뉴델리에서 아그라까지의 여정이 버스로는 8시간이 걸리고, 요금도 두 배나 비싸다는 여행사 매표원의 이야기를 듣고는 포기,
열시에도 기차가 출발할지 안할지 모르다는 소리를 뒤로하고 돌아서 나왔습니다.

대합실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앉을 수 있는 의자는 없고,
모든 사람들이 노숙자들의 모습으로 맨바닥에 담요 한 장씩 깔고 누워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차마 카메라를 들이델 수 없는 모습이라.....

밖으로 나왔습니다.
역 앞에는 소형 승합차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호객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이 밝아 오면서 뉴델리역 전면의 언덕 비슷한 곳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멀리서 언뜻 보면 뭐 그냥 그렇게 무심히 넘어갈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좀 경악스럽습니다.



중앙부 오른쪽 하단을 자세히 보면 그냥 건물 옥상에 천막을 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중앙을 보면 불을 피우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빨래를 널어 놓은 모습



더 재미있는 것은 간판들입니다.
먼저 Lahorimal Deluxe Hotel.
디럭스 호텔...... 내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외부는 디럭스 호텔은 참 안어울립니다.



그 옆으로는 Pink City Guest House.
게스트 하우스 치고,, 어떤 게스트들이 들어갈지 궁금했습니다.



South Indian Restaurant.
레스토랑입니다...



아래쪽에 있는 또 다른 호텔들....



절대, 간판만 떼어 놓은 것 아닙니다.
실제로 영업하고 있는 호텔들, 게스트 하우스, 레스토랑들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10시가 되자 기차가 출발했습니다.
제법 쌀쌀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네 시간을 서있었지만,
“인도”를 기대하며 기차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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