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리노 구시가지 입구

2014.11.02 08:46

정근태 조회 수:3817

산마리노는 오랜 세월동안 이탈리아 내륙에서 자신들의 국가를 고수며 살아온 작은 도시국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기도 하지요.
항구가 아니라 교통이나 무역의 중심이 되지도 못하고,
영토라야 강남구와 서초구를 합친 정도인 61㎢에 지나지않는 소국이고,
인구는 3,0000명 정도의 별 볼일 없는(?) 나라입니다.
산마리노인들은 301년에 성 마리누스가 박해를 피해 세운 나라라는 자부심으로 뭉쳐있지만,
공식적으로 독립국가의 모습을 갖춘 것은 1631년입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침략에도 점령당하지 않았고,
수백년동안 자신들의 가치를 지키며 노력해 왔기에,
오늘날까지도 국가로 남아 있을 수 있었겠지요.



2014195.JPG

국가의 중심부에 티타노 산이 있고,(국가라야 한 눈에 다 보이지만)
이 산을 중심으로 구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산 위에 보이는 성의 모습이 일단 심상치 않습니다.
외적이 침입해오면 아래의 평지에 살던 사람들이 다 이 성으로 올라와서 필사적으로 저항을 했으니,
별로 가진 것도 없는 이 나라를 굳이 어렵게 점령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요?





산마리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고지대인지라 구름이 휩싸고 있는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주차장이 있는 곳도 이미 구름 위쪽입니다.
낮은 산들을 구름이 덮고 있어서 아래쪽을 볼 수가 없습니다.





아래쪽을 지나올 때는 반팔 옷을 입고 있다가,
급히 긴팔 겉옷을 꺼내어 입었습니다.





산 위에 있는 성곽 도시답게 구시가 전체가 성곽으로 둘려 있습니다.
지금은, 우수개 소리로 이 나라가 세상에서 제일 점령하기 어려운 나라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나라를 점령하려면, 일단 이탈리아에 둘러싸여 있으니 이탈리아를 점령해야 하고.
이탈리아를 점령하려면, 유럽 연합을 공격해야 하고,
유럽연합을 치려면, 미국이 주도하는 NATO 연합군을 이겨야 할 수 있으니,
이 작은 나라를 점령하는 것은 누구라도 무리일 듯 싶습니다.





구시가에는 차가 들어갈 수가 없어 차량들은 다 성곽 아래에 세워 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성곽 아래에 차를 세워놓고,
성벽에 설치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성벽위로 올라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계단을 통해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계단도 고풍스러운 중세의 냄새가 납니다.
편하게 신식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느냐?
아니면, 좀 불편해도 고풍스러운 계단을 올라가느냐는 선택의 문제겠지요?





엘리베이터 혹은 계단을 통해 외부 성곽에 올라서면,
또 한 겹의 성벽이 나옵니다.
이 성벽의 문을 통해 들어가야 진정한 산마리노에 왔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내성도 만만한 성은 아닙니다.
제대로 된 성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교통경찰들이 있는데,
비록 이탈리아에 둘러싸여 있지만 경찰의 제복도 이탈리아 경찰과는 확연히 다르고,
분명히 독립국가로서의 독립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휴대 전화기도 이 작은 영토에서는 로밍을 해야 합니다.
확실히 다른 나라라는 것이죠.





이제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문 앞입니다.
이 성문을 지나서 구시가지로 들어갑니다.
구시가지 내부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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