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현존하는 오천산공원

2014.09.09 11:31

정근태 조회 수:4419

란저우(蘭州,난주)에는 백탑산과 황하를 사이에 두고 서있는 오천산이 있습니다.


2014158.JPG

오천산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곽거병 장군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곽거병 장군은 이 산이 오천산이라 명명된 고사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기원전 2세기초 한나라 무제의 명으로 곽거병장군이 흉노의 땅을 정벌할 때,
난주에 이르러 물이 부족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 때 곽거병 장군이 타고 있던 말이 유달리 심하게 발을 굴렀고,
이를 유심히 바라본 곽거병이 말이 발을 구른 다섯 곳에 각각 칼을 꽂았고,
거기서 맑은 물이 흘러 넘쳤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5개의 샘인 혜천(惠泉), 감로천(甘露泉), 국월천(菊月泉), 모자천(摸子泉), 몽천(朦泉)이 현존하고 있는데요,
이 다섯 개의 샘 때문에 이 산을 오천산(五泉山)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 외에 이 공원 안에는 1372년에 창건된 숭경사(崇慶寺)가 있습니다.
원래 불교 사찰에는 소리를 내는 네 가지 법구(法具)가 있는데,
이를 불교사물이라고 합니다.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이 그것들인데요,
이 소리로써 중생을 제도한다고 합니다.
숭경사에서는 범종, 법고, 목어를 보았는데,
운판은 어디엔가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겠지요?

운판은 청동이나 철로 만든 얇은 판인데 전체적으로 구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날짐승들을 제도하고,
구천을 헤메는 영혼들을 천도하는 소리라고 하죠.
참고로 아래는 운판을 치는 스님의 모습입니다.







목어입니다.
목어는 나무를 잉어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파낸 법구입니다.
안쪽의 양 벽을 나무 막대기로 두드려 소리를 내는데,
물 속의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게으른 수도자를 경책하는 소리라고 합니다.
참고로, 스님들이 들고 다니는 목탁은 목어의 변형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법고, 북이지요.
법고는 축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소리라고 합니다.
즉 짐승을 비롯한 땅에 사는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범종입니다.
범종은 원래 시간을 알리기 위해 쳤지만,
점차 예식에 사용되었습니다.
범(梵)이란 우주 만물과 진리를 의미하고,
범종의 소리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는 소리라고 합니다.
번뇌를 없애주는 소리라고도 합니다.
특히 지옥에 있는 중생까지 고통을 벗게 해주는데,
그래서 종의 입구는 아래를 향한다고 합니다.
숭경사의 범종은 1202년에 주조된 것으로, 태화철종(泰和鐵鍾)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이룡희주벽도편(二龙戏珠壁图片)이라는 모자이크 부조가 있는데,
두 용이 여의주를 품은 모습을 모자이크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연못과 용의 모습이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오천산에는 도교 사원도 있습니다.
부조가 도교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중턱에 올라 인증샷~





아래쪽을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오천산 해발 1,600미터 높이의 높은 산이라 전망이 좋습니다.
공원 너머로 안개 낀 란저우 시내가 보입니다.







공원 곳곳에는 함께 모여 운동하며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운동뿐 아니라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모여서 악기를 연주하며
오가는 시민들에게 음악을 선사하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인력거,
손오공과 저팔계의 모습이 익살스럽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 도구를 가지고 나와서 묘기를 보여주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오천산의 풍경보다는 이런 시민들의 여유있는 모습이 더 보기 좋았습니다.

1stDream.com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