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 파크 3 - 호박탑

2015.06.16 21:06

정근태 조회 수:4218




2015227.JPG


두 개의 불상 뒤로 커다란 둥근 모양의 구조물이 있습니다.
“The giant pumpkin”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호박처럼 생겼습니다.
내부는 총 3층의 복층 구조로 이루어지고 있고,
각층이 아래로부터 지옥, 현세, 천국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윗부분에는 세 개의 가지를 가진 나무가 세워져 있습니다.
위에서는 부다 파크 전체와 메콩강을
내려다 볼 수가 있습니다.





이 호박탑은 '우주를 형상화 한 것' 이라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려면 거인의 입을 통해서 들어가야 하는데요,
이 입은 '악마의 입'이라고 불린답니다.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이 들어갈 때는 입이 닫혀버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 안을 들여다 볼까요?
어두운 분위기에 빼곡하니 조형물들이 있는데,
이 곳은 1층, 바로 지하 세계인 지옥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려면,
가파르고 난간도 없는, 칙칙한 시멘트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3층을 다 거치면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출입구가 엄청나게 좁습니다.





옥상에는 가지가 세 개인 나무가 있습니다.
일명 '생명의 나무', 혹은 '마법의 나무'라고도 하는데,
무슨 하늘을 향해있는 안테나 같지요?
세 개의 가지에서 각각 다른 열매가 열린답니.
각각의 열매는 다음 생을 결정짓는데,
축생(동물), 인간, 천상의 신으로 태어나는 결정이 이루어지니,
조심해서 먹어야 할 듯~





위에서 내려다 본 부다파크의 조망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그러테스크한 작품들도,
멀리서 보니 제법 질서있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호박탑 뒤쪽에는 한 가족의 조각상이 있는데요,
시바와 그의 아내 파르바티입니다.
둘 사이에 두 아이들이 있는데,
그 중 오른쪽에 있는 코끼리 머리를 하고 있는 신이 바로 가네샤입니다.
힌두교 지역을 여행해 보면,
이 가네샤를 많이 만나게 되지요.
시바신의 아내 파르바티는 시바신이 없는 동안에 아들을 출산하게 됩니다.
신들의 아들답게 출생하자마자 성장한 가네샤에게 어머니 파르바티는 임무를 하나 맞기는데,
그 임무란 바로 자신이 목욕을 하고 있는 동안 아무도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돌아온 시바신은 낮선 남자가 자신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자 화가 나지요.
방금 태어난 가네샤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를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자신의 아들인 것을 알지 못한 시바는 그의 목을 베어 버렸습니다.
때마침 목욕을 파르바티는 아들의 목이 잘린 것을 보고 크게 슬퍼합니다.
시바는 상심한 아내를 달래기위해 아들을 되살려주는데,
잘라버린 머리를 찾을 수가 없자,
때마침 지나가던 코끼리의 머리를 잘라서 얹어주게 되지요.
그래서 가네샤의 머리는 코끼리 머리를 하고 있는 신이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코끼리신이 이동할 때는 생쥐를 타고 다닌다는.....





호박탑의 전경입니다.
세상에는 참 재미있는 장소도,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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